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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부정평가’ 50% 처음 넘어 ‘중도층 민심 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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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자 논란 여파로 정권 지지층 변심 ‘위험 징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취임 후 처음 50%를 넘어섰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격 논란이 계속되면서, 주요 여론조사 결과에 줄줄이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19~23일 전국 성인 2,51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4.1%포인트 오른 50.4%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2%포인트 내린 46.2%였다. 부정평가가 50%를 넘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하락세는 중도·진보층,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호남, 충청, 서울, 20~50대, 남녀 등 대부분의 지역 및 계층에서 발견됐다. 특히 위기의 적신호는 20대(부정평가 52.7%)와 50대(부정평가 51.6%)에서 유난히 도드라졌다.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미친 영향이 커 보인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23~24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임명반대는 60.2%로 찬성(27.2%)을 크게 웃돌았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했다가 회복된 전례가 적지 않지만, 상황을 낙관하기엔 위험 징후가 적지 않다는 게 여론 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우선 주목되는 건 정권의 핵심 지지층이라고 할만한 서울, 화이트칼라, 중도층에서 민심 이반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중도층의 변심은 핵심 지지층 변심을 의미한다”며 “이 변화를 초기에 끊어내지 못하고 20대와 30대에 이어 40대마저 갸우뚱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국정운영의 동력이 약해진다”고 우려했다.
‘조국 후보자=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심리적 등식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여권으로선 부담이다. 배 소장은 “보통 친인척 등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와 대통령 평가가 강하게 연동되고, 이 연동이 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되는 현상은 임기 후반에 발생한다”며 “임기 초반에 조 후보자에 대한 평가와 대통령 평가가 연동되는 현상은 정권으로서는 위험 요소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당청이 ‘방어 프레임’을 잘못 짜면서 이슈 대응에 실패한 것도 지지율 하락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여론은 인사 문제에 대해 꾸준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도, 그 의문이나 분노가 마치 정당한 것이 아니라는 식의 대응과 접근이 이어지면서 민심 이반에 더 불을 지핀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역시 “조 후보자 임명 반대는 곧 ‘자유한국당을 돕는 것’이라는 접근이 여론에 굉장히 불쾌감을 주는 상황”이라고 지목했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를 넘어 부정평가가 50%를 넘는 상황까지 이어진 만큼 관심은 향후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의 향방이다. 이전처럼 지지율 하락을 극복하고 반전을 이뤄낼지, 아니면 지지율 하락에 가속도가 붙을지 갈림길에 서 있다. 단기적으로는 조 후보자 임명 강행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배 소장은 “임명 강행이나 철회냐 결단의 과정과 내용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중도층 민심이반의 흐름을 막지 못하면 그 영향이 총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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