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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ㆍ노무현 서거 10주기 사진전서 ‘적통’ 강조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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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끝까지 잃지 않은 국가와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과 국민을 사랑한 따뜻한 마음으로 더 나은 세상 만들어나가는 데 매진하겠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김대중ㆍ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 차원에서 두 전직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기획한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모 사진전’에서다. 최근 ‘김대중 정신’을 표방한 민주평화당의 균열 틈을 타 ‘적통’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는 행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시민청에서 열린 행사에서 추도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스승이었고, 노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동지였다”며 “두 분께서 그 시대에 엄두도 내지 못할 민주주의와 평화를 실현했고 좌절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새 시대를 열고 한반도 평화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특히 “매월 8월이면 김 전 대통령과 마지막 식사 자리가 떠오른다”며 “당시 보수 정권에서 역행하는 민주주의에 대해 걱정했다. 다행히 촛불혁명 이후 문재인 정부가 수립돼 고인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 정부와 집권여당이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했다는 점을 유독 강조하려는 차원으로 읽힌다.
민주당과 함께 김대중도서관, 노무현재단,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이 대표의 적통 계승 발언에 이어 두 전직 대통령의 정신을 앞세워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겠다는 포부도 나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우리를 민주주의와 복지의 바른길로 인도하고 평화 통일이라는 더 큰 길로 갈 수 있게 확고한 신념을 심어줘서 감사하다"며 “김대중ㆍ노무현의 길과 박정희와 그 후예의 길이 경쟁하는 현실에서 멋지게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는 올해 1월 이 대표가 “당에서 각별하게 10주기를 잘 모시는 행사를 기획하겠다”고 밝히면서 만들어진 행사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평화당 분당 사태 직후여서 ‘DJ 적통 계승’을 매개로 범여권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현 정부는 노 전 대통령 뜻을 계승하며 촛불시민과 함께 출범한 정부”라며 “이날 행사는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하나다라는 걸 부각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적통을 잇겠다는 의미의 행사”라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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