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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4일 “이제 대통령까지 나서 경제 ‘펀더멘털'을 ‘기초체력’으로 번역해가며 우리 경제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대통령은 경제위기를 가짜뉴스로 배척할 게 아니라, 위기의 진실을 직시하고 위기를 막아야 할 자리”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우리 경제 기초체력은 튼튼하다”고 언급한 대목을 들어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경제의 기초체력이란 경쟁력, 곧 실력”이라며 “미ㆍ중 간 환율전쟁과 관세전쟁, 중국의 사드 보복, 일본의 경제보복,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같은 외풍이 불어 닥쳐도 견딜 수 있는 우리 경제 실력이 바로 펀더멘털”이라 규정했다. 이어 “펀더멘털의 가장 정확한 척도는 잠재 성장률인데, 1990년대 이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경제 펀더멘털이 매우 허약해진 것”이라 진단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현실이 이러한데, 대통령은 무슨 보고를 받았길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큰 소리를 치는가”라며 “문 대통령 주변에는 경제를 아는 사람, 경제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저 내년 예산을 몇십조원 더 쓸까만 궁리하는, 영혼도, 지혜도, 경험도 없는 근시들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다. 나라의 불행이고, 한국경제의 불행”이라고 비판을 이어가며 “대통령은 허세를 부릴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기초체력을 더 키울지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은 이 경고와 제안을 가짜뉴스라고 하지 않길 바란다”며 “‘기초체력이 튼튼하다, 평화경제로 일본을 단숨에 따라잡는다,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허풍과 착시야말로 국민을 위험으로 내모는 진짜 가짜뉴스”라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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