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삼성 기술 독립 지목하며 “일본 경제침략에 비장한 각오”

입력
2019.08.07 17:02
수정
2019.08.07 17:07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강제징용, 위안부 피해자 사진전시회에 참석, 전시물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강제징용, 위안부 피해자 사진전시회에 참석, 전시물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삼성전자의 ‘탈 일본산 소재’ 플랜을 언급하며 우리 경제가 일본 때문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위안부 피해자 사진 전시회에 참석해 “모 그룹은 회장이 직접 나서서 그 동안 안일하게 일본에 의존해온 걸 반성하고 기술 자립을 하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더라”고 전했다. 이날 한국일보의 ‘삼성, 모든 반도체 소재 脫일본 플랜’ 보도(☞관련기사 바로보기)를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 대표는 기업들이 기존 일본산 소재를 국내산이나 제3국으로 다각화하는 현 상황에 대해 “일본이라는 넘어야 할 산, 건너야 할 강을 건너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일본산 소재를 국내산이나 유럽, 미국 등 제3국이 생산한 소재로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시도다.

이재용(앞줄 맨 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반도체 생산라인 현장점검을 위해 방문한 충청남도 아산 소재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를 거닐며 김기남(앞줄 가운데)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등 사장단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앞줄 맨 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반도체 생산라인 현장점검을 위해 방문한 충청남도 아산 소재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를 거닐며 김기남(앞줄 가운데)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등 사장단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의 일본산 소재 교체 의지는 상당히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미국 지역 소재 업체가 일본 원료를 수입해 한국에서 가공해 삼성에 납품하겠다는 계획을 알렸지만, 삼성은 ‘재팬 프리(일본산 배제)’ 원칙을 밝히며 거부했다고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정부와 기업, 온 국민이 힘을 모으고 있는 만큼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사태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지금의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과거 일본 정치인은 일말의 양심이 있었지만, 아베 정부는 극우파에 기대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에 감정적 대응보다는 사태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대응해 국민을 안심시키고 아베 정부의 헛된 시도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져달라”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일보의 삼성의 탈 일본 플랜 기사를 게재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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