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부른 이해찬, “비장한 각오로 전쟁 임할 것”

입력
2019.08.02 15:40
수정
2019.08.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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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일 규탄대회… 애국가 부르며 결연함 표시

“지소미아에 대한 신중한 판단, 오늘로서 그 생각 접을 것”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일본 경제 침략 관련 비상 대책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일본 경제 침략 관련 비상 대책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배제 강행에 대해 “이제 한일전으로 정말로 심각한 경제전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비상사태가 됐다. 비장한 각오로 이 전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규탄대회’에서 “일본은 진주만을 공격해 제2차 세계대전을 발발시켰다. 한국경제를 침략하기 위해 오늘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공격을 자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동안 자유무역으로 동북아에서 공존해 왔는데 이제는 안보상의 이유로 한국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한국을 신뢰할 수 없는 국가라고 규정했다.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우리의 가장 약한 고리인 수출 주력산업 흔들기를 시작했다”며 “이제 더 많은 품목을 흔들려고 한다. 또 ‘제3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며 비상상황임을 거듭 강조했다.

맞대응에 나서기 위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ㆍGSOMIA) 파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이런 상황을 맞아 과연 우리가 지소미아를 유지해야 할지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며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늘 생각했는데 오늘로서 그 생각을 접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을 철저하게 보호하는 것이 정부와 우리 당의 역할”이라며 “절대로 기업인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제 국지전이 아니라 전면전으로 비화됐다”며 “이로 인해 초래되는 파국과 불행한 사태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와 아베 신조 일본 수상의 책임이다. 일본 정부는 정의롭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국민과 함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데 혼선의 힘을 다하겠다”며 “일본의 경제침략 행위에 맞서서 총력을 집중하기 위해선 지금 이 시간부터 정쟁을 중단한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의 모두발언에 앞서 애국가를 열창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기도 했다. ‘일본 경제침략, 국민이 분노한다’, ‘명분 없는 경제보복, 아베 정부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강력히 규탄했다. 지도부 발언 이후에는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정영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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