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앉은 한일 의원단, 화이트리스트 제외 이견만 확인

입력
2019.07.31 18:54
수정
2019.07.31 20:5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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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 양국 의원들 오찬… 촉박한 일정 탓 공동성명서 의견조율 못해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해법 모색을 위해 일본을 찾은 무소속 서청원 의원 등 국회 방일단이 31일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자민당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왼쪽)과 회동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해법 모색을 위해 일본을 찾은 무소속 서청원 의원 등 국회 방일단이 31일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자민당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왼쪽)과 회동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일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여야의원 10명으로 구성된 국회 방일단이 31일 1박2일 일정으로 도쿄(東京)를 방문했다.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제외할 방침인 가운데, 일본 정치인들을 만나 결정 보류 요청에 나선 것이다. 양국 의원들은 이번 갈등이 양국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엔 공감했지만 화이트리스트 제외 여부에 대해선 이견만 확인했다.

단장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은 이날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회장과 가와무라 다카오(河村建夫) 간사장 등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 10여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서 의원은 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양국이 이렇게 현안이 엄중한 가운데 계속 나가면 국가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어려울 때마다 고비에서 의원들이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지 않도록 노력해줄 것을 일본 측에 당부했다. 원 의원은 이와 관련해 “오늘(31일) 북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한미 군사당국 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을 기초로 조사가 진행 중일 것이고, 일본 관방장관도 지소미아의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 지소미아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측은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문제 없다는 일본 정부 입장을 반복했다 서 의원은 “누카가 회장이 경제산업성 통계를 갖고 부당한 조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일본 측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도 징용문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는데 문재인 정권 들어와서 문제가 불거졌다”며 “이 문제가 깔끔히 정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서 의원은 전했다.

양국 의원단은 이날 공동성명서 작성 여부를 논의했으나 촉박한 일정 탓에 의견 조율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방일단은 이후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 중인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면담했다. 관심을 모았던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의 면담은 1일로 연기됐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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