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검사 전성시대… 중앙지검 1ㆍ2ㆍ3차장 모두 ‘특수통’

배성범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홍인기 기자

31일 검찰 중간간부(고검 검사급) 인사에서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불리는 특별수사통(특수통) 검사들이 대거 핵심 요직인 서울중앙지검 차장에 전진 배치됐다. 이날 법무부는 다음달 6일자로 고검검사급 검사 620명, 일반검사 27명 등 검사 647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예상대로 윤석열(59ㆍ23기) 검찰총장과 함께 국정농단과 사법농단 등 적폐수사를 이끌어온 검사들이 서울중앙지검 지휘부 전면에 나섰다. 신자용(49ㆍ사법연수원 28기) 법무부 검찰과장, 신봉수(49ㆍ29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송경호(49ㆍ29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이 각각 서울중앙지검 1, 2, 3차장 자리에 올랐다.

31일 단행된 고검검사급 인사에서 신자용(왼쪽부터) 서울중앙지검 1차장 신봉수 2차장 송경호 3차장 한석리 4차장이 임명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자용 차장은 윤 총장과 ‘최순실 게이트’ 특검팀에서 수사를 함께 했다. 신봉수ㆍ송경호 차장은 사법농단 의혹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수사를 맡아 왔다. 신 차장은 전임자(박찬호 전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 이어 특수통으로서 공안 사건 담당 차장을 맡는다. 4차장은 한석리(50ㆍ28기) 강릉지청장이 맡았다.

전문성과 자질이 입증된 여성검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법무부 법무과장에 김향연(46ㆍ32기) 안산지청 부부장 검사가, 대검찰청 마약과장에는 마약범죄 공인전문검사인 원지애(45ㆍ32기) 제주지검 형사3부장이 올랐다. 법무부 법무과장과 대검 마약과장에 여성검사가 임명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서울중앙지검에는 역대 최다인 5명의 여성 부장검사가 배치됐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