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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P, 화웨이 내부 문서 입수 보도…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ㆍ북미 실무협상에 어떤 영향 줄지도 주목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부에 의해 거래제한 대상으로 지정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최소 8년간 북한의 상업용 무선네트워크 구축과 유지를 비밀리에 지원했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화웨이 관련 공세의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전직 화웨이 직원으로부터 입수한 회사 내부 문서 등을 토대로 한 이날 WP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국영기업 ‘판다 인터내셔널 정보기술’과 손을 잡고 북한에서 적어도 8년 동안 북한에서 프로젝트 여러 건을 수행했다. 해당 문건들에는 화웨이가 북한에 기지국과 안테나를 제공하는 등 북한 이동통신사 ‘고려망’의 네트워크 통합에 관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017년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중국 업체 ‘단동커화’와 화웨이가 거래한 사실도 포함돼 있다.

WP는 “미국 부품을 사용해 온 화웨이가 북한과 관련한 미국의 수출 규제를 위반한 것인지 의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서방 국가들도 5G 이동통신망 구축에 있어 화웨이를 부분적 또는 전면적으로 배제할 것인지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금이 미중 무역협상, 북미 실무협상을 각각 앞둔 시점이라는 사실에도 신문은 주목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고위 관리는 “우리가 화웨이를 신뢰할 수 없도록 한 일반적 문제들에 부합한다”면서 “기본적 인권을 빼앗는 북한 같은 정권과 함께 일한다는 건 우려를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화웨이는 성명을 내고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의 모든 수출 규제를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문서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판다 인터내셔널 정보기술과 미 상무부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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