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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은 성장률 전망 대폭 하향에 ‘당혹’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18일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0.25%포인트 내리면서 국내 채권 금리도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 등 주식시장은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춘 데 다소 예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한은의 금리인하 결정에 채권가격은 일제히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금통위 발표 직후 1.350%를 기록했고, 오후 들어서는 1.345%로 거래를 마쳤다. 3년물 금리는 전날 1.399%로 장을 마감하면서, 2016년 10월 25일(1.398%)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도 이날 5.4bp(1bp=0.01%)가 더 하락한 것이다.

덩달아 5년 만기 국고채(-7.1bp), 10년 만기 국고채(-7.4bp), 초장기물인 20년 만기 30년 만기 국고채도 각각 7.2bp, 7.4bp씩 떨어졌다. 기준금리는 채권금리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금리도 하락한다.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채권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식 시장은 덤덤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37포인트(0.31%) 내린 2066.55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6포인트(0.21%) 내린 2068.66에 출발해 금리인하 소식에도 큰 움직임 없이 거래를 마친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시장에 영향을 미치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가 경기 부진을 뜻하는 것 인만큼 호재로 인식되기 힘들다”(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정부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춘 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2.2%로 하향 조정한 한은 발표에 대해 “예상보다 낮은 수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은 발표가 생각보다 많이 내린 게 아니냐’는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 질문에 “저는 그것보다 높은 2.3% 정도를 예상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한은이 불과 보름 만에 기재부의 성장률 전망치(2.4~2.5%)보다도 0.2~0.3%포인트 낮은 전망치를 제시하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홍 부총리는 “정부가 2.4%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본 데에는 추경을 통한 재정보강 효과와 올인하겠다고 한 정책 효과 등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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