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우리는 ‘사색’하지 못한다

입력
2019.07.18 17:02
수정
2019.07.18 21: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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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외국 서적도 금세 찾아준다.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초등학교 친구와 연락이 닿게 해준다. 음악ㆍ영화ㆍ책 등 여가를 즐기는 콘텐츠도 제공한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불편하고 무료할 것인가. 이들 GAFA(유럽에서 네 기업을 묶어 부르는 말)는 광대한 인터넷 공간에서 선택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현실 세계의 삶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GAFA가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대가는 작지 않다. 잡지사 뉴리퍼블릭의 전 에디터이자 저널리스트로 일해 온 프랭클린 포어는 자신의 책 ‘생각을 빼앗긴 세계’에서 우리가 ‘사색 가능성’을 빼앗긴다고 지적한다. “대중을 정보로 인도하는 과정은 엄청난 문화적ㆍ정치적 권력의 원천”이라는 게 포어의 주장이다. 거대 미디어기업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우리는 선택에 대한 고민이 줄어든 대신, 획일적이고 순응적인 인간으로 변화한다는 포어의 주장을 귀담아 들을 만하다.

생각을 빼앗긴 세계

프랭클린 포어 지음

박상현ㆍ이승연 옮김

반비 발행ㆍ324쪽ㆍ1만8,000원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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