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전반기 최종전에 걸린 3가지 의미

입력
2019.07.04 14: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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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AP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 AP 연합뉴스

류현진(32ㆍLA 다저스)이 데뷔 후 최고로 보낸 전반기 시즌에 유종의 미를 거둘까. 무대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경기다.

류현진의 전반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그는 4일 현재 9승(2패)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1.83)은 전체 유일한 1점대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경이로운 탈삼진/볼넷 비율(13.43)도 독보적인 전체 1위, 이닝당 출루허용(0.90)은 내셔널리그 1위다. 지난달 29일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음에도 여전히 최상급의 성적표다.

그러나 전반기 최종전은 의미가 다르다. 어떤 성적으로 마치느냐에 따라 후반기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다. 우선 승수를 추가해야 할 마지노선에 다다랐다. 지난달 5일 애리조나전에서 9승을 올린 뒤 ‘아홉수’에 걸려 한 달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전에서 반드시 10승을 찍고 반환점을 돌아야 20승 도전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20승까지는 아니더라도 징크스를 털고 전반기를 끝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다승 페이스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마치느냐도 관심사다. 전반기 내내 전설들의 기록을 소환하며 1점대 초반을 유지했던 류현진으로선 마지막 몇 경기를 그르쳐서 2점대로 오르면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샌디에이고전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이상만 하면 1점대로 마칠 수 있다.

이처럼 최종전 결과가 중요한 건 바로 닷새 뒤엔 올스타전 선발투수라는 최고 영광의 자리에 서기 때문이다. 10승에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전반기를 마치면 일찌감치 선발로 낙점해 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위신도 살려줄 수 있다.

류현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6승, 평균자책점 0.94의 ‘극강’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전에서도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1.53으로 완벽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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