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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보이면 기를 쓰고 집을 탈출하려는 고양이, 정말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는데요. 지난달 28일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The Dodo)’는 가출을 사랑하는 고양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 집사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이 못 말리는 고양이의 이름은 ‘휴버트(Hubert)’로, 올해 8살 된 수컷 고양이입니다. 길고양이 출신이던 ‘휴버트’는 그 동안 지역의 한 보호소에서 생활하다 올해 3월, 라시 리머(Laci Reamer) 씨의 가족에게 입양됐죠.

'프로탈출러 고양이' 휴버트는 올해 3월 리머 씨 가족에게 입양됐다. 더도도 캡처

오랜 시간 길에서 생활했던 탓일까요. 휴버트는 자신에게 듬뿍 사랑을 주는 가족과 안락한 집 생활에 매우 만족해했지만, 틈만 나면 언제나 바깥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지난 3개월간 휴버트는 매일 기회를 엿보며 집 밖으로 나서길 시도했다고 하는데요. 매번 실패를 거듭하다 딱 한 번 성공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가족의 감시를 피해 열린 문틈 사이로 빠져나갔던 것이죠.

'뚱냥이라고 얕보지 말라옹~' 더도도 캡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휴버트는 몸무게 14kg의 거구 고양이입니다. 더도도가 휴버트의 보호자 리머 씨에게 “어떻게 이 거대한 고양이를 놓칠 수 있느냐”고 묻자, 리머 씨는 휴버트가 굼떠 보이는 퉁퉁한 몸매와 달리, 탈출을 거행할 땐 “굉장히 민첩하고 영리하다”고 전했는데요.

심지어 휴버트가 탈출에 성공하던 날, 리머 씨 가족은 휴버트가 집 밖 인도에 다다를 때까지 고양이가 밖에 나갔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부터 리머 씨 가족은 휴버트가 가출하지 못하도록 더 철저히 신경 썼다고 하네요.

더 이상 가족들이 문을 열어주지 않을 거라고 판단한 휴버트는, 집을 찾아온 손님들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집을 방문할 때마다 현관문 근처로 다가가 ‘제발 이 문을 열어달라’며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탈출 기회를 엿보는 휴버트의 모습. 더도도 캡처

리머 씨의 집은 번화가에 있기 때문에, 휴버트가 혼자 집 밖으로 나올 경우 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다고 하는데요. 리머 씨는 휴버트의 안전을 위해 문 앞에 “고양이를 집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는 안내판을 붙여놓기로 했습니다. 현재 리머 씨의 대문에는 “이 고양이는 거짓말쟁이예요. ‘외출냥이’가 아닙니다. 고양이가 뭐라고 하든 현혹되지 마세요”라는 귀여운 안내 문구가 쓰여 있는데요. 다행히 안내판을 부착하자, 외부 손님들도 휴버트가 집을 나가지 않도록 주의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휴버트의 탈출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죠.

"이 고양이가 뭐라고 말하든, 절대 문을 열어주지 마세요!" 리머 씨는 문 앞에 안내판을 붙여두었다. 더도도 캡처

고양이 행동 전문가 나응식 수의사는 지난 5월 동그람이의 한 게시물에서 “사고 위험성이 높은 ‘외출’을 무작정 택하기보단, 실내에서 고양이의 운동 욕구를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을 먼저 고민해보길” 권한 바 있습니다. 탈출에 실패해 집 안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낼 휴버트를 위해서, 리머 씨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놀이거리를 제공해 보는 건 어떨까 싶은데요. 하루빨리 휴버트가 집 안에도 바깥세상만큼 재미있는 게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길 바라봅니다.

서희준 동그람이 에디터 hzuney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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