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마케팅 어쩌나”

입력
2019.06.28 10:32
수정
2019.06.28 23: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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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ㆍ송커플 파경에 태백시 난감

강원 태백시 태양의 후예 공원 내에 있는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커플 동상. 연합뉴스
강원 태백시 태양의 후예 공원 내에 있는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커플 동상. 연합뉴스

송중기·송혜교 부부의 파경의 불똥이 강원 태백시로 튀고 있다. 이들이 출연했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콘텐츠로 추진했던 태백시의 관광마케팅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28일 시에 따르면 2년 전 방영됐던 ‘태양의 후예’가 당시 40%에 육박한 시청률로 인기를 모으면서 가상의 나라 우르크로 소개됐던 한보탄광 부지 세트장을 복원, 2016년 8월 개장했다.

이어 이듬해 5월엔 세트장 입구에 성당과 송·송커플 동상, 대형 송중기 전투화를 갖춘 공원까지 조성했다. 드라마와 톱스타 부부 인기에 힘입어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발길도 이어지면서 세트장은 침체된 태백지역 경기 활성화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KBS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송중기, 송혜교. KBS 제공
KBS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송중기, 송혜교. KBS 제공

하지만 송·송 부부가 결혼 20개월만에 파경을 맞았다는 소식에 시의 입장은 난감해졌다. 당장 다음달 27일 ‘태양의 후예’ 공원에서 예정된 여름 태백커플축제는 미정이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이 축제엔 1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올 만큼, 이 지역의 대표 이벤트로 자리했기에 우려는 더했다.

시에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축제는 물론 각종 홍보용 전단과 촬영지에 걸린 사진 등 관련 콘텐츠를 어떻게 해야 할 지도 애매한 상황이다.

여기에 ‘태양의 후예’ 공원과 세트장 주변에 총 270억원을 투자, 오로라파크와 슬로우 레스토랑 등을 포함한 시의 새로운 관광사업 추진 또한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송·송커플 파경 소식이 알려지자, 다음달 커플 축제 개최 여부를 묻는 문의가 오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태양의 후예’와 관련된 향후 프로젝트 진행 방안에 논의하면서 합리적인 방안을 고민해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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