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G20서 시진핑 못 만나면 즉시 관세 부과”

입력
2019.06.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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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중국을 향해 추가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오지 않을 경우 즉시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의에서 진행될 시 주석과의 회동에 대해 “예정돼있다. 우리가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가 만나지 못하면 우리 입장에서 최선의 거래는 6,000억달러에 대한 25% 관세”라고 말했다. 이달 1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더해 나머지 3,000억달러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관세 압박 때문에 결국 중국과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 자국 기업들을 포함해 중국을 떠나는 기업들로 완전히 망가지고 있다”며 “그들(기업)은 관세 지불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관세를 활용하지 않았지만, 여러분이 돼지 저금통이 됐을 때, 또 모든 사람이 우리의 돈을 앗아 가려고 할 때 관세는 아름다운 것"이라면서 관세 예찬론을 펼쳤다. 미국이 거래제한 조치를 취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서도 “미중 무역협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미중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그는 “여전히 시 주석과의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대화하고 만날 예정이다.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양국의 무역협상이 결렬된 뒤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나겠다고 수 차례 언급해왔다. 하지만 이날 중국 외교부는 중국이 미국과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면서도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발표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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