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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적할 보이밴드가 없다” 
루도빅 헌터 틸니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대중음악평론가가 1일(현지시간) 오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를 관람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영국은 세계 음악의 중심 중 하나다.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를 비롯해 퀸, 오아시스 등 슈퍼스타를 꾸준히 배출했다. 매년 6월 개최되는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등 대형 음악 축제가 매일같이 열리는 곳이다. 음악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1억3,900만달러(약 4조9,200억원)로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크다. 한국(8억8,800만달러)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영국에서의 음악적 성공은 곧 세계가 인정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1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대중음악의 심장인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을 영국인들은 어떻게 볼까. 이날 이곳에서 만난 루도빅 헌터 틸니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웸블리 공연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밴드라는 사실을 다시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로선 이들의 인기를 뒤이을 K팝 가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틸니는 2014년 런던 프레스 클럽이 주최하는 올해의 예술비평가상을 수상했으며,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서도 비평가로 활동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은 어떤 의미가 있나. 

“웸블리 스타디움은 영국 팝과 록 음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9만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라이브 에이드’(1985) 등 대형 콘서트를 여럿 유치했다. 이곳을 매진시켰다는 것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는 것을 뜻한다. 방탄소년단이 세계 음악사(史)에 큰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비(非)영어권 가수가 웸블리 스타디움에 오른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

 -영국에서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30대 이상은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젊은 사람들은 모두 방탄소년단을 알고 있다. 특히 10대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이 (영국 유명 가수) 에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처럼 초대형 싱글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팬덤 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영어가 아닌 노랫말이 음반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원 디렉션 등 영국과 미국의 보이 밴드와 달리 멤버 각자의 이야깃거리가 풍부하고, 힙합을 기반으로 하는 세련된 음악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이후 영국에서 방탄소년단의 입지도 변화할까.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현재 방탄소년단에 대적할 만한 보이 밴드는 없다. 이번 공연은 그들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을 알지 못했던 많은 영국인들이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통해서 알게 될 것이다.”

 -K팝이 서구 음악시장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가. 

“K팝이 빠르게 성장하고는 있으나, 아직 주류라고 할 단계는 아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이례적인 경우다. 다른 K팝 가수가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두기는 분명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블랙핑크 등 훌륭한 K팝 아이돌 그룹들이 유럽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영어 가사로 언어 장벽도 극복하고 있다. 그렇기에 K팝이 서구권에서 충분히 주류로 부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온 방탄소년단이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득 채우지 않았는가.”

런던=글ㆍ사진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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