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정해인, 한지민과 설렘+두근두근…연애+결혼+권태기 한번에 담아냈다

입력
2019.05.27 12:12
‘봄밤’이 화제다. MBC 제공
‘봄밤’이 화제다. MBC 제공

‘봄밤’이 지극히 현실적인 일상과 멜로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스며들고 있다.

오후 9시 드라마로 첫 선을 보인 MBC 수목미니시리즈 ‘봄밤’은 그 신선한 도전만큼이나 인상적인 스토리와 연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애, 결혼, 사랑 등 우리네가 살아가는 일상 속 무심코 지나치는 감정들을 관찰하듯 섬세하게 비추며 시청자들에게도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안긴 것.

먼저 권태로운 연애를 지속해온 이정인(한지민)과 권기석(김준한)의 관계는 특히나 현실을 투영한다. 결혼이라는 대전제를 두고 “하긴 해야 될 거 아니야”라는 남자의 말과 “서로 절실해서 하고 싶어. 때 됐으니까 자동으로 말고“라는 여자의 말로 대비되는 입장은 오랜 연인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고민일 것이다.

또한 혼란스러워하는 이정인을 본 권기석은 ”널 건드리는 뭐가 있을 거 아냐“라며 그녀의 묘한 변화를 감지했지만 결국 시간을 갖기로 한 결정을 내리며 더욱 리얼함이 더해졌다.

그런 가운데 여자친구가 두고 사라진 아이를 홀로 키우며 살아온 싱글 대디 유지호(정해인)의 등장은 이정인의 마음속에 호기심의 싹을 틔웠고, 그 역시 그녀에게 호감을 표하며 설렘과 동시에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안겼다. 각자 결혼할 남자가 있고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인연이 끝나는 듯 했지만 자꾸만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상대방을 떠올리며 서로에게 이끌리는 시선을 멈추지 못했다. 이같은 모호한 감정들의 순간순간은 현실과 충돌해 부서지다가도 결국 흔적을 남기며 두 사람의 마음에 두근거리는 변화구를 만들어냈다.

마침내 ‘친구’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관계를 정의내린 두 사람의 미소는 무미건조한 일상에 움트기 시작한 새로운 이야기를 예고, 과연 이들이 또 어떤 만남을 이어나갈지 다음 회가 애타게 기다려지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때로는 정확한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미묘하고도 섬세한 심리변화를 포착해내며 더욱 현실 멜로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MBC 수목미니시리즈 ‘봄밤’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에 만나볼 수 있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