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문-트럼프 통화 유출’ 조사에 “구걸외교 들키자 공무원 탄압”

입력
2019.05.23 11:08
수정
2019.05.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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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닝썬 수사 두고도 “버닝문될까 멈췄나” 

 정부 ILO협약비준추진에는 “국회가 커피자판기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공무원 휴대폰 사찰 관련 회의에서 모두 발어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공무원 휴대폰 사찰 관련 회의에서 모두 발어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청와대가 현직 외교관의 한미 정상간 통화내용 유출을 조사한 것을 두고 “밖으로는 구걸하러 다니고 안으로는 기만하고 탄압하는 억약부강(抑弱扶强)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공무원 휴대폰 사찰 관련 청와대 특별감찰반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만나 달라고 구걸하는 남북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한번만 와달라고 방한을 구걸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국민 기만의 민낯이 들키자 정보가 어디서 샜는지 색출해 책임을 공무원에게 씌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현직 외교관이 강효상 한국당 의원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방한 요청 관련 내용을 유출한 것과 관련해 “이 정권의 굴욕 외교와 국민 선동의 실체를 일깨워준 공익 제보 성격이 강하다”며 “(강 의원의 주장에) ’근거 없는 주장’이라던 청와대는 국민을 속인 부분은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경찰의 버닝썬 수사 결과를 두고는 “청와대에 근무했던 윤모 총경 등장으로 사건이 맥 없이 멈춘 것 같다”며 “윤 총경의 등장으로 버닝썬이 아니라 ‘버닝문’이 될까봐 수사가 멈춘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손석희 jtbc 사장의 억대 용역 제안 관련 배임 혐의 수사도 들면서 “무혐의 처리가 선뜻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이 정권과 가까운 언론에는 봐주기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정부의 국제노동기구(ILO)의 핵심협약 3개 비준 추진을 두고는 “국회에 보내기만하면 뭐든 나올 것이라는, 입법부를 정권의 커피 자판기쯤으로 여기는 행태”라며 “사실상 전교조 합법화 플랜의 일종”이라고 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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