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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74% 할인…들썩이는 5G 2라인드
SK텔레콤 모델이 10일 판매를 시작한 LG전자 첫 5G폰 ‘V50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LG전자의 첫 5G폰 ‘V50씽큐’가 출시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이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이통 3사는 파격적인 지원금을 공개하며 5G 가입자 늘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기본이 되는 5G 인프라도 실내와 지방 등에서 구축에 속도를 올리는 중이다. 삼성 ‘갤럭시S10 5G’에 V50씽큐까지 단말 선택권이 늘어난 시기에 맞춰 5G 2라운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높은 지원금에는 5G로 스마트폰 사업 반등을 노리는 LG전자의 절박함이 담겨 있다.

◇120만원짜리가 30만원대로

가장 많은 지원금을 싣는 쪽은 SK텔레콤이다. 5GX 플래티넘 요금제(월 12만5,000원)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77만3,000원을 준다. 프라임(월 8만9,000원)과 스탠다드(월 7만5,000원) 요금제 지원금은 각각 63만원과 51만원이다. 슬림(월 5만5,000원) 가입자는 4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은 이통사가 공시한 지원금의 15%를 유통점으로부터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다. 플래티넘 요금제는 11만5,950원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출고가가 119만9,000원인 V50씽큐 구매가격은 31만원이 된다.

KT 요금제별 지원금은 △슈퍼플랜 프리미엄(13만원) 60만원 △스페셜(10만원) 58만원 △베이직(8만원) 48만원 △슬림(5만5,000원) 33만원 등이다. LG유플러스는 △5G 프리미엄(9만5,000원) 57만원 △스페셜(8만5,000원) 51만원 △스탠다드(7만5,000원) 45만원 △라이트(5만5,000원) 33만원 등으로 책정했다. 추가 지원금 15%를 고려하면 KT와 LG유플러스에서는 각각 최저 50만~55만원 사이에 V50씽큐를 살 수 있다.

LG전자 모델이 ‘V50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5G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잠정 연기했던 5G 스마트폰 LG V50씽큐 국내 출시를 오는 5월 10일로 결정했다. LG전자 제공
◇휴대폰 지원금=이통사+제조사 보조금

단통법은 휴대폰 구매 때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을 2가지로 정했다. 이통 3사가 각각 홈페이지에 공시하는 공시 지원금을 받거나, 매월 이동통신 요금의 일정 비중(지금은 25%)을 할인 받는 선택약정 할인제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두 가지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고, 선택약정 할인제도는 단통법으로 인해 새로 생겨난 지원금 지급 방식이다.

단통법 시행 이후 최신폰은 선택약정 할인제도가 월등히 유리했다. 이유는 각 지원금을 지급하는 주체에 있다. 공시 지원금의 경우는 제조사의 판매 보조금과 이통사의 지원금이 합산된 금액이다. 선택약정 할인제도의 할인금은 오롯이 이통사가 부담하는 금액이다. 선택약정 할인제로 비용 부담이 커진 이통사들은 공시 지원금을 아끼기 시작했고, 제조사도 판매 초기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굳이 판매 보조금을 높게 책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SK텔레콤 5GX 플래티넘 요금제의 선택약정 할인금액은 매월 3만1,250원씩 24개월이면 총 75만원을 할인 받게 된다. 플래티넘은 57만원, 스탠다드는 45만원, 슬림은 33만원이다. 모두 선택약정 할인금이 요금제별 공시 지원금에 못 미친다. KT와 LG유플러스도 대부분 공시 지원금이 더 높다.

◇LG “V50 살려야 폰 사업 산다”

즉, 이번 V50씽큐 공시 지원금은 이통사쪽 뿐 아니라 제조사인 LG전자도 마케팅 비용을 대거 푼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경기 평택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것은 원가절감, 인력감축 등 특단 조치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였다.

5G 스마트폰 시장은 LG폰이 재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1분기 LG전자 스마트폰 영업손실 2,035억원은 전분기 손실규모와 비교하면 36.1% 줄어든 수치다. 적자 폭을 줄이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 브랜드 입지를 다시 다지려면 V50씽큐 판매량을 최대한 늘려야 하는 것이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는 의지가 판매 초기부터 높은 지원금이 책정되게 된 배경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5G 인프라 개선도 가속

보다 많은 5G 이용자들이 불편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지국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24개 주요 KTXㆍSRT 역사와 12개 공항, 대형 쇼핑몰과 전시장(코엑스몰, 센텀시티, 롯데월드타워, 킨텍스 등), 체육시설 등 120여개 건물에 건물 안에서도 5G 신호가 터지도록 ‘인빌딩’ 장비를 이통 3사가 공동 구축한다. 지난 8일 기준 전국 5G 기지국 개수는 총 5만7,266개로 4월 29일보다 3,064개(5.6%) 증가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장비 개발과 공급 일정이 원활하지 못해 커버리지 부족 문제를 겪고 있던 LG유플러스는 장비 물량 추가 확보에 성공했다. 지역별로 수도권 남부와 충청, 호남은 장비 공급사와 협력해 기지국 장비를 추가로 확보했고, 경상도는 지난달부터 장비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이달부터 집중 구축에 들어갔다. 강원도는 6월까지 강릉, 원주 등 주요 7개 도시에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통사와 제조사는 또 5G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속도가 느려지거나 통신이 끊기는 현상을 해결하는 소프트웨어(SW) 보완 패치를 보급하고 망 연동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5G가 아닌 4G(LTE) 신호를 이용하고 있을 때에도 단말 상태 표시줄에 5G로 표기되는 현상은 이르면 이달 말 관련 패치가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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