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두 골 폭발…생애 첫 UEFA 챔피언스리그 4강행

입력
2019.04.18 07:20
수정
2019.04.1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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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맨시티에 원정 다득점 앞서 4강행 

토트넘의 손흥민이 18일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맨체스터=AP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18일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맨체스터=AP 연합뉴스

‘손세이셔널’ 손흥민(27ㆍ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로 또 빛났다. 손흥민이 초반부터 두 골을 몰아넣는 활약을 펼친 토트넘은 맨시티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생애 첫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밟게 된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손흥민이 전반 7분과 10분 연속 골을 터뜨리는 활약 속에 3-4로 졌다. 토트넘은 다만 손흥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8강 1차전 홈 경기 결과를 합산해 4-4가 되면서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네덜란드 강호 아약스와 4강전에서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날 경기는 전반 11분까지 양팀이 무려 4골을 쏟아내면서 난타전이 됐다. 토트넘은 전반 4분 만에 맨시티의 라힘 스털링(24ㆍ잉글랜드)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 했으나 일찌감치 터진 손흥민의 두 골로 숨을 돌렸다.

손흥민은 전반 7분 부상에서 복귀한 델레 알리(23ㆍ영국)의 패스가 맨시티 수비수의 발을 맞고 흐르자 공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이어받아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득점했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전반 10분 크리스티안 에릭센(27ㆍ덴마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또다시 오른발 슛으로 역전 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토트넘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맨시티는 전반 11분 베르나르두 시우바(25ㆍ포르투갈)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2-2 동점을 만들더니 전반 21분 스털링의 추가득점이 나오면서 3-2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게다가 후반 14분 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31ㆍ아르헨티나)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2-4로 끌려갔다. 토트넘이 1ㆍ2차전 합산 3-4가 되면서 탈락의 위기에 빠진 순간이다.

토트넘의 탈락이 점점 굳어지는 듯하던 후반 28분 마침내 기적이 벌어졌다. 토트넘은 후반 투입된 페르난도 요렌테(34ㆍ스페인)의 천금 같은 득점으로 한 골을 따라붙었다. 키어런 트리피어(29ㆍ영국)의 코너킥을 골대 정면에서 몸으로 밀어 넣었으나 손에 맞았는지를 살피기 위해 비디오 판독(VAR)에 들어갔다. VAR판독 끝에 주심은 요렌테의 득점을 인정했고, 토트넘은 1ㆍ2차전 합산 4-4를 만들어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극적인 4강에 올랐다.

2골을 맛본 손흥민은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개인 통산 12골을 기록하며 기존 11골이던 막심 샤츠키흐(41ㆍ우즈베키스탄)의 UEF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골 기록을 넘어섰다. 또 시즌 19ㆍ20호골을 한꺼번에 성공하면서 2016~17 시즌에 작성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21골)에도 1골 차로 바짝 다가섰다. 다만 손흥민은 후반 3분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누적으로 아약스와 4강 1차전에는 결장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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