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고래 뱃속엔 또 폐비닐… 위 막은 ‘500g의 고통’

입력
2019.04.12 14:15

필리핀 해안에서 고통스러워하다가 죽은 고래 뱃속에서 또 폐비닐이 나왔다. 12일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필리핀 중북부 바탕가스주의 한 해안에서 길이 2.6m, 무게 150∼200㎏인 꼬마향유고래가 발견됐다.

이 고래는 당시 생존해 있었지만, 고통스러운 듯 계속해서 몸을 뒤집고 있었다.

이를 발견한 어민 등이 비타민제를 투여하는 등 살려보려고 애를 썼지만 10시간 만에 죽었다.

부검 결과 500g가량인 쓰레기가 고래의 위를 막고 있었다. 쓰레기 식료품을 포장했던 비닐과 딱딱한 플라스틱 조각 등이었다.

수의사 마르코 에스피리투 씨는 "비닐이 다른 음식의 소화를 방해해 약해지고 위험에 빠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필리핀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래 뱃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40㎏이나 나왔다. 사진은 이 고래를 해부한 해양생물학자 대럴 블래츌리 박사가 쓰레기를 꺼내는 모습.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지난달 15일 필리핀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래 뱃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40㎏이나 나왔다. 사진은 이 고래를 해부한 해양생물학자 대럴 블래츌리 박사가 쓰레기를 꺼내는 모습.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필리핀 남부 콤포스텔라밸리주 해안에서 길이 4.6m, 무게 500㎏가량인 민부리고래가 죽은 채 발견됐다. 뱃속에서는 쌀 포대 16개 등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 40㎏이 나왔다.

연합뉴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