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한미 정상회담은 불확실성 제거하고 대화 모멘텀 살리는 계기”

입력
2019.04.12 05:42
수정
2019.04.1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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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차기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 이정표 되도록 한미 긴밀 협력”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만간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 방한해 줄 것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남북 정상회담, 또는 남북 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라고 화답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인근 호텔에 마련된 중앙기자실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인근 호텔에 마련된 중앙기자실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하노이 회담 이후 제기된 여러 가지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대화 재개 모멘텀을 살리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실장은 언론 발표문을 통해 “문 대통령은 조만간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을 설명하고, 차기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또 다른 이정표가 되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빠른 시일 내에 북미간 후속협의를 개최하기 위한 미 측 의지도 확인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있다”고 호응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3차 북미정상회담의 여러 가지 구체적 방안들에 관해 아주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다. 더 이상 공개 못하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책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 방안에 대해 (두 정상 간의)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제재 완화와 빅딜ㆍ스몰딜을 놓고 이견을 노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견이 노출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낮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로즈가든을 통해 함께 정상회담장으로 향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낮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로즈가든을 통해 함께 정상회담장으로 향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 방한해 줄 것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에 사의를 표했다.

한미 정상은 이밖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방안에 관해 의견을 같이 했다. ‘톱다운’(하향식) 협상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서도 인식이 다르지 않았다.

워싱턴=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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