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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207. 두 살 코리안쇼트헤어 누리, 아랑

창 밖 보기를 좋아하는 낭만 고양이 누리(오른쪽)와 아랑이. 카라 제공

길고양이는 우리 주변 길 위에서 하루하루 고단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길고양이 평균 수명은 2,3년으로 10년 이상 사는 보통 고양이보다 훨씬 짧은 게 이를 증명하는데요. 특히 새끼 길고양이들의 경우 제대로 관리 받지 못해 폐사율이 높은 게 현실입니다.

2년 전 여름 서울 합정동 한 주민이 주택가에서 새끼 고양이 다섯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가운데 한 마리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주민의 신고로 동물권 행동단체 카라 활동가들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나머지 네 마리를 구조하려고 했는데요, 그나마 상대적으로 상태가 좋았던 두 마리의 새끼 고양이는 구조 도중 도망을 갔고, 고양이 감기 일종인 허피스 바이러스와 결막염에 걸려 앞을 볼 수 없던 두 마리만 구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 당시 결막염이 심하게 걸려 앞을 보지 못했던 누리와 아랑이. 카라 제공/2019-03-28(한국일보)

누리(수컷)와 아랑이(암컷)라는 이름을 얻은 새끼 고양이 두 마리는 카라의 동물병원에서 꾸준한 치료를 받은 덕에 허피스 바이러스와 결막염을 나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이 함께 입양을 가는 행운까지 얻었지요. 하지만 이런 행운도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입양을 간 지 8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 두 마리를 입양했던 가족이 도로 카라로 데려 온 겁니다. 파양의 이유는 “아이들이 너무 커졌다” 였습니다.

두 살이 된 지금 누리는 4.2㎏, 아랑이는 3.4㎏으로 다른 고양이들보다 덩치가 크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당시 누리와 아랑이는 어릴 때 병을 앓아서 인지 같은 연령의 다른 고양이들보다 덩치가 작은 편이었다고 하는데요. 결국 작고 어릴 때 데리고 있다가 청소년기가 되고 몸무게가 늘어난 고양이를 포기한 겁니다.

높은 곳과 장난감을 좋아하는 누리. 카라 제공
아랑이는 햇빛 쬐는 것을 좋아한다. 카라 제공

카라의 동물복지팀 최혜정 활동가는 “입양가족은 누리와 아랑이가 영원히 새끼 고양이로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며 “다시 카라의 입양카페인 아름품으로 돌아왔지만 천진 난만하게 지내는 두 녀석을 볼 때면 안쓰럽기만 하다”고 말합니다.

누리와 아랑이는 사람을 워낙 좋아하는 ‘무릎냥이’입니다. 게다가 둘은 호기심이 많아 창문 밖을 내다보는 걸 좋아하고요, 워낙 영리하고 손발도 잘 사용하는 터라 장난감 놀이를 즐긴다고 해요.

누리가 캣타워 위에 늠름하게 앉아 있다. 카라 제공
아랑이가 카메라를 신기한 듯 응시하고 있다. 카라 제공

최 활동가는 “둘은 서로 질투도 하지만 지금까지 서로 의지하면서 지낸 터라 가능하면 함께 입양을 가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반려동물은 어리고 귀여울 때만이 아니라 아프고 병들어도 가족입니다. 누리와 아랑이와 평생 함께 할 집사를 찾습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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