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C형 간염 8주 만에 99% 완치하는 ‘마비렛’

입력
2019.03.18 19:00
수정
2019.03.19 10:26
23면
구독

C형 간염바이러스에만 작용해 모든 유전자형 치료

마비렛
마비렛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매개로 전염된다. 대부분 피어싱, 문신, 불법 시술 등으로 감염된다. 하지만 감염돼 만성 C형 간염이 돼도 대부분 증상이 없어 스스로 파악하기 어렵다.

적극적인 C형 간염 예방과 치료가 부족해 간경변이나 간암(국내 암 사망률 2위)으로 악화돼 목숨을 잃는 이도 적지 않다. 국내 C형 간염 환자는 30만명 정도로 추정되지만, 치료 받은 환자는 4만5,000~7만 명으로 20% 정도에 불과하다. 백신이 없는 질병 특성상 숨겨진 감염자를 찾아 치료를 통해 완치하는 것이 사회적 전파를 막는 효과적 예방법이다.

감염 질환 관리 차원에서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예방 및 퇴치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몇 년째 국가 검진에 C형 간염 항체검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제자리 걸음이다. C형 간염은 간단한 항체검사로 정확히 검진할 수 있고, 조기 발견하면 치료가 잘 되기에 검진으로 예방과 퇴치가 가능하다.

다행히 C형 간염 바이러스에만 작용하는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DAA) 경구 치료제’ 가 나와 ‘C형 간염=완치되는 병’으로 만들었다. DAA 경구 치료제로 C형 간염이 거의 완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DAA 치료제들이 C형 간염으로 인한 사망률뿐만 아니라 간암, 간경변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춘다는 것이 최근 연구로 밝혀져 세계 최고의 의학 학술지 ‘랜싯’에 실렸다. 과거 인터페론 주사를 이용할 때는 치료기간이 24~48주로 길고 치료 성공률도 절반에 불과해 치료가 어려웠다.

게다가 전보다 치료기간이 8주로 더 짧아진 DAA 치료제가 나왔다. 애브비의 ‘마비렛(성분명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은 간경변이 없는 만성 C형 간염 환자에서 8주 치료만에 99%까지 치료할 수 있는 범(凡)유전자형 치료제다. 중등도에 관계없이 1~6형 등 모든 유전자형 C형 간염에게 쓸 수 있다.

국내 C형 간염의 유전자형은 대부분 1, 2형이다. 하지만 3~6 유전자형으로 다양하다. 마비렛은 1~6형에 해당하는 모든 유전자형 C형 간염을 8주 간 1일 1회 복용으로 99%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약이다.

마비렛은 특히 모든 적응증에서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을 병용하지 않아도 돼 그로 인한 내약성과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없다. 다른 DAA 치료제는 리바비린 병용요법만으로 치료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국내 C형 간염 환자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2 유전자형에도 리바비린을 병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밖에 마비렛은 특히 콩팥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도 쓸 수 있다. 대상성 간경변이 있거나 간이나 콩팥 이식 환자에서도 12~16주 치료가 가능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