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우리말 톺아보기] 주피터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주피터(Jupiter)’는 고대 로마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신인 ‘유피테르’의 영어식 이름이다. 그런데 이 주피터를 ‘쥬피터’로 적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틀린 표기이고 ‘주피터’로 적어야 한다.
영어의 ‘ju-’를 ‘쥬’가 아닌 ‘주’로 적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말의 발음 특성 때문이다. 자음 ‘ㅈ’은 구개음(口蓋音)으로서 혀와 구개, 즉 입천장 사이에서 나는 소리이다. 모음 ‘ㅠ’는 반모음 ‘j’와 모음 ‘ㅜ’가 결합한 이중모음인데, 반모음 ‘j’ 역시 자음 ‘ㅈ’처럼 입천장 위치에서 발음되기 때문에 자음 ‘ㅈ’과 모음 ‘ㅠ’를 함께 발음하면 모음 ‘ㅠ’에서 약한 소리인 반모음 ‘j’가 탈락하게 되어 [주]로 발음이 된다.
이러한 현상은 구개음인 ‘ㅈ’, ‘ㅊ’에 모두 적용되어 ‘쟈’, ‘져’, ‘죠’, ‘쥬’, ‘챠’, ‘쳐’, ‘쵸’, ‘츄’를 발음하면 모두 반모음 ‘j’가 탈락해 [자], [저], [조], [주], [차], [처], [초], [추]로 발음이 된다. 실제로 ‘쟈’와 ‘자’를 따로 구분해 발음하려고 해도 모두 [자]로 발음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말의 발음 특성상 구개음 뒤에 단모음 ‘ㅏ, ㅓ, ㅗ, ㅜ’가 오든 이중모음 ‘ㅑ, ㅕ, ㅛ, ㅠ’가 오든 서로 발음 구분이 되지 않고 똑같이 발음되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구개음 뒤에 이중모음을 붙이는 ‘쟈, 져, 죠, 쥬, 챠, 쳐, 쵸, 츄’ 형태의 표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쟈일’, ‘져글’, ‘죠스’, ‘쥬피터’, ‘챠트’, ‘쳐칠’, ‘쵸콜릿’, ‘츄리닝’은 틀린 표기이고 ‘자일’, ‘저글’, ‘조스’, ‘주피터’, ‘차트’, ‘처칠’, ‘초콜릿’, ‘추리닝’으로 적어야 한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