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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MD’라는 직업은 JTBC 드라마 ‘SKY캐슬’에서 극중 ‘클럽 MD’로 일하는 차세리(박유나)를 통해 알려졌다. JTBC 드라마 ‘SKY캐슬’ 캡처

하버드에 다니는 줄 알았던 딸이 알고 보니 ‘클럽 MD’란다. 드라마 ‘SKY캐슬’에 나오는 이야기다. 클럽 MD라는 직업을 알고 있던 시청자가 드물었는지 드라마 방영 당시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클럽 MD가 오르기도 했다. 최근 가수 승리(29ㆍ본명 이승현)가 클럽 내 마약 및 성매매 알선 의혹 사건에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클럽 MD가 도대체 뭘 하는 직업이냐’는 물음표가 따라 나오고 있다.

민경아 스포츠경향 기자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4개월간 클럽 MD로 일한 경험을 털어놨다.

민 기자 말에 따르면 클럽 MD는 고객 테이블을 대신 예약해주고, 해당 테이블을 이용한 고객이 소비한 금액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가는 형태로 돈을 번다. 민 기자는 “MD라는 이름으로 부릴 뿐, 막상 하는 일은 웨이터와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클럽 MD들은 특정 좌석을 두고 경매를 유도하기도 한다. 민 기자는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자리가 형성돼 있다. MD들이 배팅을 유도해 수백만 원짜리 테이블이 수천만 원짜리 테이블로 둔갑하며 ‘고액 손님’이란 게 생긴다”고 말했다. 이 고액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물게’를 섭외한다고도 했다. 물게란 ‘물 좋은 여자 게스트’를 축약한 은어다.

문제는 고액 손님을 계속 관리하기 위해 GHB(속칭 ‘물뽕’) 등 불법 마약류 동원까지 서슴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민 기자는 “고액 손님을 관리하기 위해 예쁜 여자를 데려가거나 극단적으로는 약을 원한다면 약을 구해주는 일이 발생한다”며 “어두운 클럽 안에서 몰래 술에 약을 타다 보니 피해자들은 본인이 피해자라는 걸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클럽에서 여성들이 겪은 성폭력이나 약물 범죄노출 실태를 조사한 자료도 있다. (관련기사 바로보기)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4일까지 클럽을 가본 11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클럽 내 성폭력 및 강간약물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약 7명은 클럽에서 성폭력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물뽕이나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에 이르렀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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