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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 검찰 제공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청와대와의 연결고리로 의심받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1일 소환 조사했다. 청와대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함에 따라 김 전 장관에 대한 재소환도 가시권에 들어오는 분위기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김 전 장관의 1급 별정직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했던 노모씨를 불러 한국환경공단을 비롯해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교체 인사 경위를 조사했다. 노씨는 2017년 7월 김 전 장관 취임 때부터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하다 김 전 장관이 퇴임한 지난해 11월 함께 환경부를 떠났다.

검찰은 특히 노씨를 상대로 산하기관 인사에 청와대가 직접 개입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이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사표를 받아내라고 직접 지시했는지, 이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수석실 지시가 있었는지 등이 주요 조사 항목으로 거론된다. 장관 직속 정책보좌관실은 장관의 정무적 활동을 보좌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환경부 안팎의 각종 정보를 취합해 장관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 이행한다. 검찰은 블랙리스트 의혹이 사실일 경우 김 전 장관의 최 측근으로 꼽히는 노씨가 내용을 소상히 알 것으로 판단해 소환했다.

검찰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의 환경부 박모 기획조정실장 사무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 하는 등 ‘윗선’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지난 1월 말 김 전 장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검찰은 이달 중 김 전 장관을 다시 불러 2차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의 조사가 마무리되면 청와대 관계자의 소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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