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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14살 이지원, 천의 얼굴을 꿈꾸다

입력
2019.02.18 07:50
포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포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지원이 제대로 출발선상에 섰다. 다섯 살, 광고 한 편을 통해 연기에 발을 들이게 됐던 어린 소녀는 7살 독립영화 ‘안녕, 투이’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듀사’ 속 어린 탁예진, ‘완벽한 아내’ 속 채리 등 개성 있는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온 이지원은 14살 운명처럼 만난 JTBC ‘SKY 캐슬’을 통해 스타 아역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연기를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반가운 발견이 아닐 수 없다.

“너무 좋아요. 진짜 처음에 오디션 볼 때도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는데. 최고에요. 강예빈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주시고 캐스팅 해주신 감독, 작가님께 너무 감사해요.”

‘SKY 캐슬’ 속 중요한 기점이 되는 장면들에서는 항상 이지원이 있었다. 극 초반 영재(송건흐)의 태블릿 PC가 이수임(이태란)의 손에 들어갔을 때도, 혜나(김보라)가 강준상(정준호)의 친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도 장면의 중심엔 이지원이 있었다. 극의 흐름상 중요한 장면들이었던 만큼,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이지원의 대답은 생각보다 쿨했다.

“부담감은 없었어요. 작가님께서 새로운 문을 여는 다른 상황으로 역전시키거나 이런 열쇠를 주신 거잖아요. 그래서 작가님께 감사하는 마음이었어요. ‘내가 이런 걸 할 만큼인가’ 싶어 뿌듯하기도 하고 좋았어요. 부담감 같은 건 없었죠.”

쟁쟁한 대선배들 가운데 연기 구멍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지원은 ‘SKY 캐슬’을 당당히 자신의 인생작으로 꼽았다.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제가 누가 되지 않아야지 싶었어요. 제가 연기 구멍이 되면 ‘SKY 캐슬’을 망칠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작품을 마친 지금은 ‘SKY 캐슬’이 제 인생작이죠. 앞서 출연했던 영화 ‘개를 훔치는 방법’도 제 인생작 중 하나이지만 이번 작품 역시 시청률도 굉장히 높고 캐릭터도 강렬해서 커서도 추억에 남을 것 같은 인생작, 인생 캐릭터인 것 같아요.”

‘SKY 캐슬’의 종영과 동시에 이지원은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통해 열일 행보를 이어갔다. 극 중 강단이(이나영)의 딸 홍재희 역으로 출연하게 된 이지원은 염정아에 이어 이나영과 모녀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가에 대해 “정말 예쁘시다”며 감탄과 함께 입을 열었다.

“실제로 뵀더니 너무 예쁘셨어요. 캐릭터 상으로는 염정아 선배님이 조금 더 딸을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시는 분 같고, 이나영 선배님 역할 역시 딸을 위해 유학도 보내고 열심히 사는 중산층의 엄마 같아요. 실제로 호흡을 맞춰 보니 두 분 다 최고이신 것 같아요.”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모든 분들이 롤모델이다. 한 사람만 닮으면 풍부하지 않으니 조금씩 좋은 면을 다 배워 와서 나만의 맛을 깊게 만들고 싶다”는 현명한 대답을 전한 이지원의 꿈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다.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어울리는,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캐릭터에 맞춰서 얼굴을 바꿀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염정아 선배님, 김서형 선배님처럼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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