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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관리 책임 물어 본인도 셀프 회부… 김진태 당원권 정지 징계땐 전대 출마 못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5.18 망언' 관련 대국민 사과 도중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ㆍ18 진상규명 공청회 망언 논란을 초래한 김진태ㆍ이종명ㆍ김순례 의원을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12일 회부했다. 관리ㆍ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자신도 함께 윤리위에 ‘셀프 회부’했다. 13일엔 5ㆍ18 기념재단 관계자 면담, 14일은 비대위의 광주 방문 등을 적극 검토하며 사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일 공청회 직후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다 논란이 확산된 뒤에야 본격 대응에 나선 것이어서 ‘뒷북 대처’ 비판이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주 우리 당 일부 의원들이 주최한 5ㆍ18 공청회 문제로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은 5ㆍ18 희생자 유가족과 광주시민께 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당 차원의 조사 결과, 공청회 행사 발제 내용은 일반적 역사해석에서 있을 수 있는 견해 차이 수준을 넘어 입증된 사실에 대한 명백한 허위 주장”이라며 “이는 민주화 운동인 5ㆍ18 성격을 폄훼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자당 의원들의 공청회 축사에 대해 “5ㆍ18은 폭동이 민주화로 변질된 것”(이종명), “5ㆍ18 유공자는 괴물집단”(김순례)으로 발언한 것 역시 “부적절했다”고 분명히 했다. 행사 발표자인 지만원씨가 주장한 ‘북한군 개입설’ 등은 수차례 국가기관 조사를 통해 근거 없음으로 확인됐음에도 이런 발언이 나오도록 행사를 열어준 김진태ㆍ이종명 의원을 두고는 “용인돼선 안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저 역시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이 크다”며 자신의 관리ㆍ감독 책임도 엄중히 따져달라는 취지로 윤리위에 회부되도록 했다.

특히, 당권에 도전하는 김진태 의원의 당원권 정지 여부가 주목된다. 윤리위 결정에 따라 당원권이 정지되면 피선거권이 박탈될 수 있다. 최고위원에 도전한 김순례 의원도 출전이 무산될 수 있다. 당규에 따르면 당 윤리위는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 △현행 법령 및 당헌ㆍ당규ㆍ윤리 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민심을 이탈시켰을 때 △ 정당한 이유 없이 당명에 불복하고 당의 위신을 훼손할 때 징계할 수 있다. 수위는 제명부터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순이다. 윤리위원들은 이들 의원이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금지한 윤리규칙 4조 위반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당 윤리위는 13일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논의한다.

아울러 한국당은 이번 악재 수습을 위해 14일 광주에서 비대위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보여주기 식으로 비칠 우려가 있으나 진지한 사과와 당 입장을 전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13일에는 5ㆍ18 기념재단 관계자와 김 위원장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이와 달리 이종명 의원은 김 위원장의 언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입장을 고수하는 취지의 발표문을 내놨다. 이 의원은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켰고, 상처 입은 분들께는 송구하다”면서도 “여야가 합의한 5ㆍ18 진상규명법 조사범위에 명시된 북한군 개입 여부 및 북한군 침투조작 사건 검증과 다양한 의견 수렴은 국회의원의 기본 임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승복할 수 있는 북한군 개입 검증과 5ㆍ18 유공자 명단 공개가 즉각 이뤄지면 징계, 제명이 아닌 제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석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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