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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만 2명ㆍ감독은 경기중 지시 못해... 골키퍼 하프라인 넘는 킥 금지
대한축구협회 제공

올해부터 국내 모든 초등학교 축구 경기가 8인제로 시행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유소년 선수들의 기술 향상을 위해 2019년부터 초등학교 축구에 8인제 경기방식을 본격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일부 현장 지도자들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국제 기준(11명)과 규칙에 적응하기 어렵고, 전술 훈련에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전한다.

지난해부터 강원과 전북 등에서 8인제를 시범 운영해온 협회는 경기 분석자료 발표, 지도자 설명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내 지도자들의 의견을 듣고 8인제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인제 도입에 따라 경기 규칙도 상당히 달라진다. 심판은 기존 주심 1명과 부심 2명, 대기심 1명을 둔 4심제 대신 2명의 주심만 둔 2심제가 시행된다. 본부석 가까운 쪽에서 움직이는 심판은 1주심, 먼 쪽에서 움직이는 심판은 2주심이며 두 사람의 의견이 갈리면 1주심 판정을 우선으로 한다. 또한 기술 발전을 위해 골키퍼가 손이나 발로 패스했을 때 하프라인을 넘을 수 없도록 했고, 만일 공이 하프라인을 넘어가면 상대팀에게 간접프리킥이 주어진다. 무분별한 롱 패스를 막고, 공간 활용 등 선수들의 기본기 향상을 위한 조치다.

선수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지도자들 역할도 크게 줄인다. 지도자는 전ㆍ후반 각각 2분간 주어진 ‘코칭타임’ 외에 경기 시작 전과 하프타임, 선수 교체시에만 선수에게 지시할 수 있다. 다만 “좋아” “잘했어” “힘내” 같은 격려와 칭찬은 경기 중 얼마든지 가능하다.

미하엘 뮐러 협회 기술발전 위원장은 “유소년 축구는 많은 볼 터치와 잦은 1대1 상황을 통해 아이들이 판단력과 개인기를 키우고 축구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하면서, “8인제 시행이 한국 유소년 축구 선수들의 성장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8인제 경기는 이날 제주에서 개막하는 칠십리배를 시작으로 협회가 주최ㆍ주관하는 모든 초등부 대회에 적용된다. 한 유소년축구 지도자는 “적응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국제축구 기준에 맞지 않아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생기지 않을 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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