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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사 독립체 유지로 구조조정 가능성 낮아… 일감도 많아 
 “결국 합병될 것” 관측도… 일정기간 고용 보장 가능성 
대우조선해양 본사.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인력 구조조정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양사 노조는 “인수ㆍ합병(M&A)이 이뤄지면 중복 업무 및 설비 감축 차원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동반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업계 안팎에선 당장 구조조정이 이행될 가능성은 낮지만 노조의 반발을 감안해 M&A 과정에서 일정기간 고용을 보장하는 조건이 동반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즉각 구조조정 가능성 낮아 

6일 조선ㆍ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해도 당장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곧바로 하나의 회사로 합병되는 것이 아니라 현대중공업그룹 내 대등한 계열사로 놓여 당분간 ‘독립체’로 존속하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 아래 신설되는 중간지주사 ‘조선통합법인(가칭)’의 계열사로 편입된다.

양사 인력에 비해 보유한 일감(수주 잔량)도 많다. 영국의 조선ㆍ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이번 M&A와 관련해 “양사(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의 수주능력이 꽉 찬 상태”라는 자문 결과를 산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인력ㆍ시설을 총동원해야 인도일을 맞출 정도로 수주량이 확보됐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수주잔량은 1,114만CGT(선박의 무게ㆍ부가가치ㆍ작업 난도 등을 고려한 환산 톤수), 대우조선은 584만CGT다.

구조조정이 이미 충분히 진행됐다는 지적도 있다. 조선업 불황으로 2015년 구조조정에 돌입한 현대중공업은 2014년 2만8,291명이던 임직원 수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만4,971명으로 줄었고, 대우조선도 자구계획에 따라 같은 기간 임직원을 약 4,000명(1만3,602→9,933명) 감축했다. 산업 경쟁력을 감안하면 오히려 숙련된 인력 유치와 고용 유지가 중요한 상황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도 지난달 31일 “(양사가) 상당 부분 인력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단계인 데다 상당한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인위적으로 구조조정을 할 필요성이 없다”며 “어떻게 생산성을 높이고 적정가에 수주하느냐가 새로운 조선지주사의 주안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시적 고용보장 카드 나올까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는 양사가 하나의 조직으로 합병되면서 인력감축이 병행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성 제고 측면에선 합병 후 인력 효율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연간 급여로 지출한 비용은 현대중공업이 1조33억원(1인 평균 6,200만여원)에 달하고, 대우조선은 6,125억원(6,000만원)이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고용 문제는 조선업황이나 산업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으로 결정할 사안이긴 하지만, 이미 10조원의 자금이 투입됐는데도 고용을 보장해달라는 일방적 요구는 다소 무리하다”고 말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M&A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본 계약을 맺을 때 ‘5년간 고용보장’ 같은 부대조건이 달릴 가능성이 나온다. 실제로 산은은 자회사 매각 시 일정 기간 직원들의 고용 유지를 요구한 전례가 있다. 산은이 지난해 4월 금호타이어를 중국의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매각할 당시 직원들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해주는 조건을 단 것이 비근한 사례다. 산은 관계자는 “인수제안서를 검토 중인 삼성중공업이 입장을 밝히면 3월 이후 본 협약을 체결하고 실사를 거치면서 고용 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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