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배두나 “언제 사극 도전해 보겠나”

입력
2019.02.05 09:04
수정
2019.02.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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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에서 의녀 서비를 맡은 배두나.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에서 의녀 서비를 맡은 배두나. 넷플릭스 제공

배두나는 연기 활동 20년이 넘은 중견배우다. 1999년 영화 ‘링’으로 데뷔한 이후 국내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일본과 할리우드에 진출해 활동해 오고 있다. 최근엔 미국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까지 도전하며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넷플릭스의 드라마 ‘센스8’을 연출한 워쇼스키 자매가 총애할 정도로 빼어난 연기력을 지녔다. 그간 맡은 역할만 해도 탁구선수(영화 ‘코리아’)부터 시작해 복제인간(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심지어 인형(영화 ‘공기인형’)까지 다양하다. 그런 그에게도 지난달 25일 개봉한 드라마 ‘킹덤’은 장벽이자 도전이었다. 그에겐 이례적으로 연기력 논란까지 일 정도였다.

“시즌2 빨리 찍고 싶어요. 기대치가 낮아졌으니 잘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요.”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두나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공개 이후 쏟아진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도 당당했다. 무시하거나 의기소침하기보다는, 이를 기회로 삼아 한 발 성장하겠다는 다짐이었다. 배두나는 “촬영할 때부터 이미 연기력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한 편으로는 이 말들이 제게 피와 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에서 의녀 서비를 맡은 배두나.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에서 의녀 서비를 맡은 배두나. 넷플릭스 제공

논란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생애 첫 사극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년 간 수많은 시나리오를 받아 본 그였지만, 사극 대본이 들어온 것은 ‘킹덤’이 처음이었다. 배두나는 “김성훈 감독이 ‘킹덤’ 시나리오 모니터링을 부탁한 적이 있었는데, 재미있다고 하니 갑자기 의녀 서비 역을 맡아줄 수 있냐고 부탁했다”며 “처음에는 ‘얼마나 낯설까’, ‘쪽진 머리를 할 수 있을까(배두나는 앞머리가 트레이드마크다)’ 생각했는데,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볼 수 있을까 생각에 도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력에도 배두나는 아직 연기 욕심을 부린다. ‘킹덤’에 뛰어든 이유 또한 “연기력이 확장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의녀 서비처럼 극 중에 전사(前史)가 드러나지 않는 캐릭터도 계속해 연습하고 있는 중이다. 배두나는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설령 성취하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본인의 실력이 는다고 항상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애착도 한 몫 했다. “영화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멋있어요. 거지꼴을 하고 얼굴에 흙을 묻혀도 그렇게 멋있더라고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에서 의녀 서비를 맡은 배두나.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에서 의녀 서비를 맡은 배두나. 넷플릭스 제공

배두나를 ‘킹덤’에 이끈 김성훈 감독은 시즌2 첫 화만 촬영하고 박인제 감독에게 메가폰을 넘긴다. 갑작스런 변화에 혼란스럽진 않았을까. 배두나는 “한 번에 두 가지 경험을 하는 것이 내게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다고 감독님에 대한 배신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웃으며 말했다. 배두나는 설 연휴에도 11일부터 시작할 ‘킹덤’ 시즌2 대본 연습에 몰입할 계획이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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