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박소연, 기부금으로 산 땅을 자기 명의로… 왜”

입력
2019.01.17 14:08
무분별한 동물 안락사 논란과 관련해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잇단 의혹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무분별한 동물 안락사 논란과 관련해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잇단 의혹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 박소연씨가 기부금으로 산 땅의 명의를 법인이 아닌 자신 앞으로 해놓은 것을 두고 불법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는 케어가 “2016년 9월 충주시에 보호소를 짓기 위해 1억 8,000만 원을 주고 토지를 샀는데 명의가 사단법인 케어가 아니라 박소연 대표 개인 명의로 소유권 등기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박씨가 땅을 구매할 때 쓰인 1억 8,000만원은 앞서 케어 측이 보호소 신규 설립을 명목으로 후원자들에게 받은 기부금이다.

손 변호사는 보호소 설립에 쓰겠다고 구매한 땅이 박씨 명의인 것과 관련해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박씨가 자금을 횡령하거나 착복했을 가능성, 또 현행법상 법인 명의로 농지를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박씨가 명의를 빌려줬을 가능성이다. 이에 대해 손 변호사는 “편의상 이름을 빌려준 것이라고 해명한다면 그 자체가 ‘명의신탁’으로 부동산 실명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손 변호사는 또 “’보호소 지을 땅이 전국에 그곳뿐이었는가’, ‘굳이 왜 법인 이름으로 살 수 없는 땅을 샀는가’, ‘이건 혹시 ‘보호소를 세울 수 없는 땅을 산 것 아닌가’ 등 여러 의문이 계속 꼬리를 물고 있다”고 말했다.

케어 대표 박씨는 앞서 보호 중이던 동물 250여 마리를 임의로 안락사 시키고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안락사뿐만 아니라 암매장한 흔적도 발견되는 등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박씨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예전 다른 사건들까지 더해지며 허위사실까지 기사화되고 있다. 기자회견이나 대담 등을 통해 조만간 말씀 드리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조한 동물을 몰래 안락사 시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는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케어의 전신인 동물사랑실천협회(동사실) 시절에도 무분별하게 안락사를 진행하며 사체를 암매장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동물보호 활동가 박희태씨는 동사실이 운영하던 사설보호소인 포천의 내촌 보호소 인근에서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 사체 발굴 사진을 연합뉴스에 제보했다. 연합뉴스
구조한 동물을 몰래 안락사 시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는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케어의 전신인 동물사랑실천협회(동사실) 시절에도 무분별하게 안락사를 진행하며 사체를 암매장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동물보호 활동가 박희태씨는 동사실이 운영하던 사설보호소인 포천의 내촌 보호소 인근에서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 사체 발굴 사진을 연합뉴스에 제보했다. 연합뉴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