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일자리 9년 만에 가장 적게 늘었다… 실업률, 17년만에 최고

입력
2019.01.09 11:32
작년 취업자 증가 규모가 9년 만에 최소라는 통계청 발표가 나온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 취업자 증가 규모가 9년 만에 최소라는 통계청 발표가 나온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취업자 변화를 기준으로 본 지난해 일자리 수는 9년 만에 가장 적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달 다시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 동향을 보면 지난해 연평균 취업자는 2천682만2천명으로 2017년보다 9만7천명 증가했다.

작년 취업자 증가 폭은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8만7천명 감소한 이후 9년 만에 최저치가 됐다. 2017년에는 취업자가 31만6천명 늘었다.

가장 최근 흐름을 보여주는 작년 12월 취업자는 2천663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3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작년 11월 취업자 증가 폭이 16만5천명을 기록해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으나 결과적으로 '반짝 회복'에 그칠 공산이 커진 셈이다.

작년 실업자는 107만3천명으로 2016년부터 3년째 100만명을 웃돌았다. 특히 1999년 6월 통계 기준을 바꾼 이래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로는 가장 많았다.

작년 실업률은 3.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2001년 4.0%를 기록한 후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지난해 9.5%로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 실업률은 8.8%로 0.7%포인트 낮아지는 개선세를 보였다.

그러나 청년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지난해 22.8%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실업자가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을 두고 "고용상황 부진 영향도 있지만, 그동안 인구증가에 따라 비례해서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 현장에서 숙련도가 높은 연령대인 40대의 고용지표가 특히 좋지 않았다. 지난해 40대 취업자 수는 2017년보다 11만7천명 줄었다. 1991년 26만6천명 감소한 후 2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 연령대의 실업률은 2017년 2.1%에서 2018년 2.5%로 급등하고 고용률은 79.4%에서 79.0%로 하락했다. 30대 취업자 수는 6만1천명 줄어 3년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3만4천명 늘었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이날 공동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작년 취업자 증가 폭이 9만7천명으로 전년보다 대폭 축소한 배경으로 "생산가능인구 감소 전환, 온라인화·무인화 확산 등 인구·산업구조 변화"를 꼽았다.

정부는 지난해 15∼64세 고용률이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청년 고용률이 상승한 것에 주목했으며 상용직 근로자가 증가, 임금 상승 폭 확대,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 등을 근거로 고용의 질 개선 추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올해 일자리 15만개 창출을 목표로 제조업 경쟁력 강화, 규제개혁, 적극적 재정 등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