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조재범 전 코치 ‘성폭행 고소’ 결심한 이유는?

입력
2019.01.09 10:17
수정
2019.01.09 10:22

 변호인 “팬 편지 받고 용기 내” 

심석희가 지난달 1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해 폭행 피해 사실 진술을 마치고 법원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석희가 지난달 1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해 폭행 피해 사실 진술을 마치고 법원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ㆍ한체대)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뒤늦게 고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팬이 보낸 편지 한 통 때문이었다.

심석희 측 변호인은 8일 한 매체를 통해 “(한 팬이) 심 선수가 심하게 폭행을 당했는데도 올림픽이든 그 이후에든 선수 생활을 열심히 하는 걸 보여주는 게 자기한테 큰 힘이 됐다면서 고백을 하는 편지를 줬다”며 “자기로 인해서 누가 힘을 낸다는 걸 보고 (심 선수가) 밝히기로 결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그러면서 “좀 늦었지만 자기가 이렇게 용기를 내서 얘기하면 어딘가에 있을 다른 피해자들도 더 용기 내서 앞으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석희는 지난달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또 같은 날 경기남부경찰청에 조 전 코치를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심석희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세종은 보도자료를 통해 “만 17세의 미성년자였던 2014년경부터 조재범이 무차별적 폭행과 폭언, 협박 등을 수단으로 하는 성폭행 범죄를 상습적으로 저질러왔다는 진술을 듣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만큼 큰 상처를 입을 가족들을 생각해 (심 선수는) 최근까지도 이 모든 일을 혼자서 감내해왔다”며 “하지만 앞으로 동일ㆍ유사한 사건이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였기에, 가족과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이 사건을 밝히기로 용기를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달 말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등을 증거로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 전 코치 측 변호인은 SBS를 통해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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