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박물관] 브랜드 넘버링의 일탈? 푸조 309

입력
2019.01.07 05:43
푸조는 1985년, 넘버링의 일탈을 시도했다.
푸조는 1985년, 넘버링의 일탈을 시도했다.

1810년, '푸조형제 회사(Peugeot-Frère et Compagnie)가 탄생했다.

이 회사는 장 피에르 푸조 2세(Jean Pierre Ier Peugeot II), 장 프레데릭 푸조(Jean Frédéric Peugeot)가 설립한 회사로 냉간 압연 방식으로 톱과 시계 부품, 시계 기구 및 각종 생활 용품을 시장에 내놨다. 이후 푸조형제 회사는 재봉틀과 공구 박스, 우산 프레임 등 다양한 생활 용품을 제작,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889년, 푸조는 증기기관 차량 전문가인 레옹 세르폴레(Leon Serpollet)의 기술 지휘 아래 푸조의 첫 번째 자동차 ‘세르폴레 푸조(Serpollet-Peugeot)’를 발표하며 자동차 산업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1897년 푸조 자동차(Societe Anonyme des Automobiles Peugeot)를 설립하며 푸조 자동차의 자체 개발 및 생산을 시작한다.

갑자기 등장한 푸조 309

푸조 브랜드는 큰 이슈가 없다면 1부터 6 혹은 그 이상에 이르는 '체격' 구분과 '06', '08' 혹은 '008'처럼 세대 구분을 조합하는 세 자리(혹으 네 자리) 네이밍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네이밍 시스템이 꼭 '철저하게' 지켜졌던 건 아니었다.

1985년 등장한 푸조 309가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푸조 309은 시기적으로는 1977년부터 1989년까지 판매되었던 푸조의 컴팩트(혹은 중형) 패밀리카, 푸조 305의 뒤를 잇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푸조 306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푸조는 푸조 306이 아닌 '309'라는 별도의 네이밍을 택했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305의 직접적인 후계 모델은 아니었기에 그 생산 시기가 푸조 305과 다소 겹쳤다.(푸조 305: 1977~1989 / 푸조 309: 1985~1993)

컴팩트 모델, 푸조 309

푸조 309는 말 그대로 컴팩트 모델이다.

영국 코번트리 등에서 제작된 309는 3도어 혹은 5도어 타입으로 제작되었고, 4,050mm에 불과한 짧은 전폭을 갖췄다. 이렇게 되니 되려 푸조 205의 후속 모델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전폭과 전고는 각각 1,630mm와 1,380mm였다.

체격적인 부분에서도 푸조 205와 유사했지만 디자인 또한 푸조 205를 떠올리게 한다. 직선을 중심으로 구성된 깔끔한 외형은 푸조 205의 디자인을 그대로 확장한 것처럼 보인다. 실내 공간은 깔끔한 푸조 고유의 레이아웃이 반영되었다.

파워트레인에 있어서는 다양한 엔진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1L 가솔린 엔진과 1.3L 가솔린 엔진은 물론, 1.6L 및 1.9L 가솔린 엔진 그리고 1.8L와 1.9L의 배기량을 갖춘 디젤 엔진 등을 탑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고성능 모델인 GTi 또한 마련해 정말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자랑했던 차량으로 기록된다. 푸조 309 GTi에는 최고 출력 130마력을 내는 1.9L 가솔린 엔진과 컴팩트한 차체, 그리고 205 GTi보다 우수하다는 밸런스를 기반으로 뛰어난 드라이빙 감각을 선사했다.

제주도에서 만나는 푸조 309

한편 푸조 309는 12월 5일 개관한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차량은 65마력을 내는 1.9L 디젤 엔진을 탑재한 309 GLD 사양이다. 실제로 보더라도 당대의 푸조가 선보인 깔끔한 실루엣과 당대 푸조의 아이코닉 모델 중 하나인 205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느낄 수 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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