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폭탄에 휘청… 강남권 전세값 0.29%↓ 서울 전체 하락폭의 2배

입력
2019.01.03 14:00
31일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 입구에 이삿짐업체 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뉴시스
31일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 입구에 이삿짐업체 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뉴시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등 신규 아파트 대단지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강남4구의 전셋값이 크게 떨어졌다.

3일 한국감정원의 지난해 12월5주(31일 기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강남4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에 비해 0.29%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하락폭(0.12%)의 두 배 이상이다. 겨울방학 이사철을 앞두면서 전국 및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등락률이 모두 -0.09%로 전주와 같은 수치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강남 지역의 하락 추세가 특히 눈에 띈다.

강남 아파트 전셋값 하락의 진앙지는 송파구(-.025%)다. 지난달 31일부터 국내 단일 규모 최대 아파트단지인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근 지역의 전셋값을 전반적으로 다 끌어내린 것이다. 헬리오시티 입주 시까지 전세로 살던 인구들이 몰려있던 강동구의 전셋값은 0.48% 떨어졌고, 서초구 역시 0.28% 하락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학군이 우수한 지역은 겨울방학 이사 수요로 전셋값이 일부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신규 입주물량이 늘면서 서울 전셋값이 대부분 보합 내지 하락했다”며 “특히 강남권은 (헬리오시티 등) 대규모 단지 입주 영향으로 고가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와 같은 -0.07%를 기록했다. 서울은 -0.08%에서 -0.09%로 하락폭이 커졌다.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종로구를 제외한 모든 구가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강남4구는 재건축단지와 신축 아파트 모두 하락세가 이어졌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0.06%와 -0.08%로 전주와 같은 수준이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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