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크기 설정

3저 호황, 버블경제, IMF. 교과서에서나 나올 법한 이런 단어들이 개인과 가족의 삶으로 들어가면 어떤 이야기가 될까요?

이번 주, 프란이 선택한 콘텐츠는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버블 경제를 말하는 영화 ‘버블 패밀리’ 입니다.

20년 전, 엄마가 찍은 홈 비디오 속 민지네는 부유한 중산층입니다. 당시 중산층의 상징이었던 강남의 한 아파트에 살았고 생일날 친구들을 불러 근사한 파티를 열기도 합니다. 중소 건설사를 운영하는 부모님 사업이 부동산 호황기를 타고 승승장구한 덕분이었죠. 하지만 민지가 중학생이 되고 나서 투자한 지역이 개발되지 않아 민지네는 사업에 실패합니다.

월세를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여전히 강남에 살기를 고집하고, 딸에게 등록금 대출을 받게 하면서도 딸 이름으로 땅은 사두는 부모님. “사람 일은 모르잖아” 라며 부동산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부모님을 딸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잘 나가던 우리 가족은 왜 갑자기 망했을까? 경제력 없는 부모님은 왜 부동산에 집착할까? 영화는 가족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습니다.

옛날 영상을 보여주면서 잠실지구 종합개발계획, 주택 500만 호 개설 계획 등 아파트 열풍 뒤에 있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지적합니다. 돈이 정책을 좌지우지했으니, 사람이 불행해지는 건 한 순간 이었죠. 버블 경제는 무너졌지만 그걸 만든 구조와 정책은 그대롭니다. 여전히 집의 주인은 돈인데다 오히려 내 집 마련은 불가능해졌죠. 사실 버블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로또가, 코인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무언가가 여전히 버블이 되어 희망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영화가 남일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 그래서가 아닐까요?

오늘의 프란 코멘트

“교과서엔 없는, 당신의 IMF에 대한 이야기”

프란이 선택한 좋은 콘텐츠, 다음 주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박고은 PD rhdms@hankookilbo.com

현유리 PD yulssluy@hankookilbo.com

조예솔 인턴 PD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