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자당 비례대표 후보 녹취를 블랙리스트 증거로 공개

입력
2018.12.3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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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희, 자당 비례대표 후보 김정주 녹취 공개 

 임종석 “임기 다 채운 분”…민주당 “허위사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오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오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31일 국회 운영위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의 증거로 한국당 당원으로 추정되는 인사의 녹취를 제시해 여야 간 설전이 벌어졌다.

이만희 한국당 의원은 이날 운영위에서 열린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폭로 현안보고에서 환경부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증거라며 김정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 본부장의 녹취 영상을 공개했다.

김 전 본부장은 “저는 환경부에서 20년 이상 종사해 온 전문가로, 작년까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일했다. 블랙리스트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2017년 8월30일 환경부와 기술원 노조, 국회 환경노동위 여당 의원의 지속적인 괴롭힘과 인격 모독, 허위사실 유포로 정든 직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사퇴하지 않고 버틸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이 억울함을 국회와 국민이 꼭 풀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김 전 본부장의 녹취를 공개한 뒤 “(문재인 정부에는) 내로남불 DNA가 뼛속까지 들어있다. 거짓과 위선이 판친다”며 “특감반원 전원이 모든 감사관을 움직였고, 그래서 공공기관장 수십명의 사퇴를 종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김 전 본부장은 지난 2012년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환경분과 위원장을 지낸 인사로, 20대 국회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전 본부장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23번을 받은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의 발언을 폭로라고 제시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저희가 확인해보니 (김 전 본부장은)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쳤고, 퇴임사까지 모두 마쳤다”며 이 의원과 김 전 본부장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도 “오히려 허위사실 유포로 우리가 (한국당을) 고발해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제가 환노위에 7년간 있어서 이 분을 잘 안다”며 “제가 말하기 시작하면…할 말은 많지만 말하지 않겠다”고 진행을 이어갔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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