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크기 설정

“아낙 크라카타우 6월부터 활발... 예의주시 필요 있어” 전문가 지적
조코 위도도(가운데)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4일 순다해협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분화로 인한 쓰나미 피해 지역을 방문해 참담한 표정으로 서 있다. 바텐(인도네시아)=AFP 연합뉴스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주변을 덮친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373명으로 늘어났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실종자와 함께 전문가들은 추가 쓰나미를 예고하고 있어 등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자카르타포스트, CNN인도네시아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이날 현재 373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도 1,400명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희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 추가 쓰나미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쓰나미가 일어나기 전 별다른 전조현상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순다 해협의 화산섬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가 해저 산사태 등을 일으켜 쓰나미를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1883년 8월 크라카타우 화산이 폭발한 자리에 새로 생긴 섬이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크라카타우의 아들'이란 뜻으로, 당시에도 쓰나미로 3만6,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쓰나미에 사전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인도네시아는 해저 산사태나 화산 폭발로 인한 해일 경보 시스템을 아직 갖고 있지 않으며, 순다해협 쓰나미에 대해서도 경고가 발령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포츠머스대학교의 리차드 티우 교수는 “이번 쓰나미 원인으로 지목된 순다해협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며 “순다 해협에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화산 폭발로 쓰나미가 일어 피해를 보는 경우는 드문 일”이라며 “수중음파탐지기를 이용해 화산 주변 해저지형 정보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화산학자인 쟈크 마리 바르댕제프도 “화산이 지난 6월부터 활동이 이례적으로 활발해졌다”며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에 말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