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사과문은 진정성 없는 언론플레이”

입력
2018.12.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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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사고 대책위 17일 논평 통해 비판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가 12일 오후 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진산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가 12일 오후 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진산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17일 “전날 사과문을 낸 한국서부발전의 진정성 없는 언론플레이가 또다시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서부발전이 사고 김용균 사고 5일 만에 낸 사과문은 사장도, 회사 명의도 아닌 ‘임직원 일동’으로 나왔고,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출입처 기자들 메일로 전송됐을 뿐”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대책위는 “유가족과 함께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해 왔지만 서부발전은 이를 묵살해 왔다”며 “사과는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것인데 서부발전은 열 문장으로 구성된 사과문에서 자신의 잘못을 한 가지도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부발전은 비용 3억원을 이유로 28차례에 걸친 설비 개선 요구를 묵살했고, 업무 지시에 대한 거짓 진술, 사고 시간 조작 의혹, 작업중지 명령에도 재개 지시, 노동자들에 대한 협박 등을 일삼았다”며 “서부발전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따졌다.

대책위는 그러면서 “서부 발전은 ‘당신 자식이었어도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일하게 했을 겁니까’라는 고 김용균 부모의 절규에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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