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끌면 내가 못 버틴다” 나경원에게 선거제 개혁 결단 요구한 손학규

입력
2018.12.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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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일주일째 단식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12일 잇따라 찾았다. 위로 차원이지만 손 대표가 요구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혁 요구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직후, 김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손 대표를 방문했다. 먼저 나 원내대표는 “(건강) 괜찮으시냐”고 물었고, 이에 손 대표는 “괜찮은데 언제 어떻게 악화될지 모른다. 그러니 악화되기 전에 나 원내대표께서 (선거제 개혁 문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꼭 좀 풀어드려야 한다”고 화답하면서도, “당내에서 논의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 당내 의원총회부터 빨리 열어서 당론부터 결정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손 대표는 “너무 오래 끌면 (내가) 못 버틴다”라고 했고, 나 원내대표는 “하루라도 빨리 하겠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손 대표 옆에서 단식 중인 이정미 대표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제가 답이 나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려고 생각 중이다”라며 “이달에 큰 틀에서 합의가 있어야 다음달에 국회에서 다루고 2, 3월에 선거구 조정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난 나 원내대표는 “제가 무조건 (선거제 개혁 문제에) 합의를 해드리기에는 우리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지 못한 상황”이라며 “일단 의총을 빨리 열어서 당내 (의견을 모으는데) 속도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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