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 준비, 시진핑 믿는다”

입력
2018.12.0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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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이터 연합뉴스

스스로 ‘관세맨’이라고 칭하며 중국을 압박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꿔 “시진핑 주석을 믿는다”면서 작정하고 중국 띄우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 관리들이 미국산 대두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재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이 즉시 미 농산물 매입을 재개하는 데 동의했다는 우리의 주장을 확인하는 첫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난 1일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일단 휴전하면서 무역전쟁의 포연이 잠시 잦아들었지만, 구체적인 합의내용이 없어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던 차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굳이 대두와 LNG라는 품목을 적시한 것도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어 “중국은 매우 강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시 주석이 길고도 희망찬 역사적 만남에서 모든 말을 진심으로 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에서 규제약물로 규정된 펜타닐을 거론하며 “가장 흥분되는 것은 치명적인 펜타닐의 미국 판매를 범죄로 규정하겠다는 그(시 주석)의 약속”이라면서 “그들(규제약물) 가운데 무엇이 가장 나쁘고 위험하고 중독적이고 치명적인 것인지에 대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면 규제약물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상황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7만7,000여명이 펜타닐로 사망했다. 중국이 펜타닐의 배급업자나 밀매자를 사형을 포함한 극형으로 단속하기로 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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