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G20서 ‘에너지 전환’ 강조

입력
2018.12.02 19:00
수정
2018.12.02 22: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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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ㆍ남아공 등과도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대통령 관저에서 한-아르헨티나 정상 조찬 회담을 위해 입장, 마중나온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대통령 관저에서 한-아르헨티나 정상 조찬 회담을 위해 입장, 마중나온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한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강조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인 네덜란드, 차기 이사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정상회담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정상회의 세 번째 세션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개발은 내가 아닌 우리, 한 국가가 아닌 지구촌의 존속과 지속성을 위한 것”이라며 “다른 어떤 의제보다 절실한 과제이고 모든 국가가 힘을 모아 함께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공동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과 관련, 문 대통령은 “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 대비 37% 감축하겠다는 의욕적인 목표를 제시했다”며 “이미 에너지 전환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감축하고 있고, 한국 서해안 간척지 새만금에 대규모 태양광 단지와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시작했다”며 “청정에너지 기술에 기반한 에너지신산업을 육성하고, 수소경제로의 전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개발도상국 역량 강화와 관련해 “한국은 녹색기후기금(GCF)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통해 개도국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2030년까지 지속가능개발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G20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지속가능개발 목표의 이행을 위한 ‘부에노스아이레스 업데이트’도 채택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마우리시오 마끄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양자회담도 잇따라 가졌다. 한ㆍ아르헨티나 정상회담은 마끄리 대통령 관저에서 조찬회담 형식으로 진행됐고, 도열한 병사들 사이를 문 대통령이 걸어가는 동안 군악대 연주도 있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조찬회담을 하는데 이렇게 공식환영식처럼 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며 “매우 이례적인 환대”라고 전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14년 만에 열렸다.

문 대통령은 또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자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네덜란드 마크 루터 총리, 2020년 비상임이사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열었다. 특히 과거 핵 개발 프로그램 폐기 경험이 있는 남아공 측 역할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G20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를 출발, 마지막 방문국인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2일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 국빈방문 중 재신다 아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동포간담회 등에 참석한 뒤 4일 귀국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ㆍ오클랜드=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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