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라오스 댐 붕괴 사고 위로 뜻 전해

입력
2018.11.14 15:18
수정
2018.11.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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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현지시간) 싱가포르 썬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현지시간) 싱가포르 썬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한국 기업이 건설 중이던 댐 붕괴 사고로 인명 피해가 났던 라오스 측에 문재인 대통령이 위로와 지원의 뜻을 재차 전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한ㆍ라오스 정상회담 자리에서였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후 싱가포르 썬텍 컨벤션센터 회담장에서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아타프주에서 발생한 댐 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 사고의 원인이 어떻게 조사되든 그와 상관없이 한국은 재건, 복구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23일 SK건설 등 한국 기업이 공사 중이던 라오스 아타프주 수력발전댐 일부가 무너져 사망자 40명 등 인명 피해와 함께 이재민 수천명이 발생했다. 한국 정부는 “구호대를 파견하고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는 문 대통령 지시에 따라 긴급구호대 파견, 구호금과 물품 지원 등을 해왔다. SK와 서부발전 등 민간 차원의 지원도 이어졌다.

시술릿 총리는 회담 모두발언에서 “라오스 국민들은 댐 사고 후 한국에서 여러모로 지원해 준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사고 원인 조사 위원회가 활동 중이고, 특히 이 과정에서 SK건설 측에서 여러모로 도와준 데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ㆍ라오스 양국 관계 발전과 라오스 한국인 방문객 증가 등을 언급하며 미래 우호관계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라오스는 인도차이나 교통의 중심지이고, 에너지와 수자원에서 아주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며 “라오스는 한국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의 인적 교류도 크게 늘어나서 작년 한 해 동안 17만명의 한국인이 라오스를 방문했다”며 “지금 한국과 라오스 간 다섯 편의 항공 직항편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렇게 인적 교류가 활발하다는 것은 양국 관계가 가깝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부터 라오스가 한국인 무비자 체류 가능 기간을 30일로 늘려준 조치도 평가했다.

시술릿 총리는 한국의 메콩강 유역 복원 사업 지원을 요청하고, 한국의 새마을운동 사업 기여에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새마을운동 사업으로) 그간 큰 성과가 있었다”며 “이 운동을 도입한 7개 마을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는데, 좋은 운동이 다른 주에도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메콩강 유역 개발에 기여해왔는데, 앞으로도 메콩강 유역 개발과 인프라 건설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은 과거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낙후된 농촌 지역을 발전시키고, 그것을 또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아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경험들을 라오스와 공유하면서 농촌 개발에 대해 지속적으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또 한반도 평화 구축 상황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며 라오스 정부가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보내준 지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시술릿 총리도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이를 계속 지지하면서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싱가포르=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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