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임종석 내려와라… 또 다른 최순실 보고 싶지 않아”

입력
2018.10.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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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제2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제2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자기정치를 하려거든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국민은 또 하나의 차지철, 또 다른 최순실을 보고 싶지 않다”라고 일갈했다. 임 실장을 고리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지난 17일 비무장지대(DMZ)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되는 강원 철원군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임 실장의 모습을 유튜브 계정에 공개한 것을 두고 “비서실장이 왜 대통령까지 제치고 청와대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나서서 야단인가”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임 실장은 지난번에도 대통령 외유기관 중 국가정보원장과 국방부 장관, 통일부 장관을 대동하고 비무장지대를 시찰하더니, 엊그제는 청와대 홈피 첫 화면에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유튜브 영상이 방영되는 촌극이 빚어졌다”며 “이게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 측근 실세들의 모습이고 패권 정치의 폐단”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2년이 지났지만, 지금 제왕적 대통령제와 패권주의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청와대가 전 정권과 똑같이 국회와 내각 위에 군림하고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있어 모든 세력이 청와대만 바라본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지난 19일에도 임 실장을 겨냥해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인 상황에서 비서실장이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니”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달 13일에는 임 실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리당락과 정쟁으로 어지러운 우리나라에 ‘꽃할배’같은 신선함으로 오셨으면 한다”며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동참을 촉구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촉구) 하는 것은 비서실장이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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