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남북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 다시 시작”

입력
2018.10.09 18:02
수정
2018.10.09 19:24
8면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제527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제527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남북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2돌 한글날 경축식 축사를 통해 “2005년 노무현 정부는 북한과 함께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을 시작했으나 남북관계의 기복으로 멈췄다”며 “이제 문재인 정부는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2005년부터 남북의 언어 이질화 해소 차원에서 시작됐던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은 이후 매해 분기별로 열렸으나, 이후 남북관계의 부침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2016년 전면 중단됐다.

이 총리는 “조국분단 70년은 말의 뜻과 쓰임새마저 남과 북에서 달라지게 바꾸고 있다”면서 “남과 북이 달라진 것들을 서로 알고 다시 하나 되게 하는 일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미 사업 재개를 위해 정도상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상임이사가 최근 10ㆍ4선언 11주년 기념 남북 공동행사 참석차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정 상임이사는 당시 북측 편찬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이달 중 개성에서 양측 실무접촉을 갖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편찬위는 이어 다음달 말∼12월 초를 목표로 26차 편찬회의를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한국어 노래로 전세계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미 한글은 우리만의 글이 아니다”라며 “세계의 젊은이들은 방탄소년단의 한글 노랫말을 받아 적고 함께 부른다. 정부는 자랑스러운 방탄소년단에게 문화훈장을 드리기로 어제 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고 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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