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겨냥한 전원책 “공부 좀 해라”

입력
2018.10.04 18:57
수정
2018.10.04 22:20
구독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인선과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인선과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비박계 중진인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인적쇄신 작업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보수 통합’에 방점을 두면서도, 계파와 상관 없이 대대적 물갈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예고한 것이다.

전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조강특위 운영 방향과 당 돌아가는 상황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전 변호사는 먼저 “당에 몇몇 분이 공화주의 이런 말을 쓰는데 참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작심한 듯 얘기를 꺼낸 뒤, “공화주의를 말하는 사람은 공부 좀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그런 말이 아직도 한국당 소속 의원에게 통하니까 한국당 의원들 품질 문제가 나오는 것”이라며 “그런 면모를 일신하지 못하면 다른 분을 위해 자리를 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전 변호사가 쇄신 대상으로 김무성 의원을 가장 먼저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 김 의원은 최근 공화주의를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등 이를 고리로 정치활동을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변호사는 최근 논란이 된 통합전당대회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양당 제도가 아직까지 국민들이 바라는 제도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런 의미에서 보수단일대오를 얘기했고, 지금처럼 절박할 때 보수가 분열이 되면 더 이상 희망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전대로 가고 보수단일대오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천명할 수밖에 없다”며 “의총에서 논의할 사항을 우리가 말하는 것도 난센스지만 반향은 천명할 수 있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일정과 관련해 “저를 포함해 남성과 여성 두 분으로 위원구성은 끝났다”면서 “늦어도 (다음주) 월요일 정도에는 발표가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의 요청에 따라 조강특위 위원 총 7명 중 내부위원인 3명은 의결권을 갖지 않기로 했다.

한편 전 변호사가 이날 기자간담회 도중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과정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도마에 올랐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무죄라고 생각하지 않고 탄핵사유가 있다고 믿는다”고 전제하면서도 “탄핵재판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 변호사는 “죄가 없으면 처벌도 없다는 죄형법정주의가 바로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에 해당되는 말”이라며 “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만 (죄형법정주의 적용을) 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가 한국당 의원들의 소극적 태도를 지적하기 위해 든 비유지만, 자칫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할 수 있는 말로도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된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친박 의원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이지만 우리 당이 처한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오해를 살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걱정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