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3 대책 직전 서울 집값 10년만에 최대 상승

입력
2018.10.01 16:41
수정
2018.10.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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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시세를 반영한 시세표가 붙어 있다. 배우한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시세를 반영한 시세표가 붙어 있다. 배우한 기자

9ㆍ13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 한달 동안 서울 집값 상승폭이 10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추가 상승 기대감과 개발호재 등으로 매수문의가 늘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서울 집값은 1.25%(전월대비) 올랐다. 이는 8월의 0.63% 대비 상승폭이 2배 수준으로 커진 것이면서, 2008년 6월(1.74%)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9월 통계는 8월 13일 대비 9월 10일 기준으로 조사돼 정부의 9ㆍ13 대책과 9ㆍ21 공급대책 발표 이후의 시장 변화는 반영되지 않았다.

9월 매매가격 변동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유일하게 1%를 웃돌았다. 경기도도 8월 0.05%에서 9월 0.47%로 상승폭이 커졌고, 인천은 -0.17%에서 0.01%로 상승 전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수도권 집값 상승폭도 0.70%로 전월(0.24%)의 3배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지하철 개통 등의 호재로 강동구가 2.18%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재건축 등이 강세를 보인 서초구(1.90%)를 비롯 강남구(1.80%) 영등포구(1.66%) 송파구(1.55%) 등의 오름폭도 컸다. 강북에서도 성동구(1.43%)와 노원구(1.35%) 도봉구(1.20%) 용산구(1.15%) 등이 1% 이상 상승하며 초강세를 보였다.

지방 집값은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0.04%로 전월(-0.17%)에 비해 낙폭은 축소됐다. 부산의 집값이 8월 -0.23%에서 9월 -0.13%로 하락폭이 줄었고 전북(0.07%), 제주(0.20%) 등은 상승 전환했다. 광주광역시는 0.67%, 대구광역시는 0.36%로 수도권 못지않은 강세를 보여 서울ㆍ지방은 물론 지방 내에서도 지역별로 가격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전셋값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서울이 0.26% 올라 전월(0.2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최근 하락세가 지속되던 경기도의 전셋값도 -0.11%로 전월(-0.31%)보다 낙폭이 작아졌다. 월세는 전국적으로 0.09% 하락한 가운데 서울은 0.05% 올라 8월(0.03%)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지방은 0.16% 떨어졌지만 전월(-0.19%)보다 하락폭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은 매물부족 및 수요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인천은 가을이사철 수요로 하락에서 상승 전환했고, 경기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 영향 및 개발호재로 상승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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