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짜미’ 오키나와 지나 일본 본토 관통할 듯

입력
2018.09.29 18:23
수정
2018.09.2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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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비’ 타격 입었던 간사이공항 내일 폐쇄 등 대비 

24호 태풍 '짜미'의 영향을 받은 일본 남부 오키나와 나하 시내에서 한 시민이 폭풍우 속을 지나고 있다. 나하=교도 로이터 연합뉴스
24호 태풍 '짜미'의 영향을 받은 일본 남부 오키나와 나하 시내에서 한 시민이 폭풍우 속을 지나고 있다. 나하=교도 로이터 연합뉴스

24호 태풍 ‘짜미’가 29일 일본 오키나와(沖縄) 지방을 지나며 큰 비를 뿌리고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힌 채 일본 본토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짜미를 이달 초 일본 서부에 피해를 입힌 21호 태풍 ‘제비’에 비견하며, 일본 본토 상공을 관통해 대부분의 지역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기록적인 폭풍으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짜미는 29일 오후 5시 현재 오키나와 중심도시인 나하(那覇)시의 북쪽 80㎞ 해상을 지나며 오키나와현과 규슈(九州)섬 남쪽 가고시마(鹿児島)현 아마미(奄美) 지방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초속 45m, 최대 순간풍속은 60m에 이르는 것으로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이 ‘대형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했으며 미국식으로는 2등급 허리케인에 해당한다.

NHK방송에 따르면 태풍의 여파로 강한 바람이 가로수를 쓰러트리고 건물의 외벽을 날려 보냈으며 18명이 부상을 입고 수백명이 긴급 대피했다. 오키나와와 가고시마 두 현에 걸쳐 총 28만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었다. 오키나와 나하공항이 폐쇄됐고 지역을 오가는 비행기편도 380편 이상이 취소됐다.

오키나와 북쪽을 지난 짜미는 북동쪽으로 계속 이동해 30일 규슈 남쪽을 지난 뒤 오후 늦게 시코쿠(四国) 또는 본토인 혼슈(本州)섬 긴키(近畿) 지방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오사카(大阪) 간사이(関西) 국제공항을 침수시키는 등 큰 피해를 입힌 21호 태풍 ‘제비’와 유사한 행로다. 규슈 남부와 긴키 지방, 본토 중부 내륙인 고신(甲信) 지방 등 태풍의 중심이 지나칠 곳에는 최대 500㎜ 폭우까지 예보됐다. 간사이공항은 짜미의 영향에 대비해 30일 낮 11시부터 10월 1일 오전 6시까지 총 19시간 폐쇄된다고 밝혔다. 30일 일본 남부와 서부를 오갈 예정이었던 항공편도 430여편이 이미 취소됐다.

일본 기상청의 가지하라 야스시(梶原靖司) 예보과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24호의 진로에 해당하는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기 때문에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내일 서일본으로 접근, 모레에 걸쳐 본토를 종단할 전망”이라며 “특히 긴키지방 남쪽 해역을 거치게 되면 기록적인 폭풍이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대부분의 지역이 태풍의 영향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을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 기상 사진에서 28일 24호 태풍 '짜미'가 일본 열도로 접근하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 기상 사진에서 28일 24호 태풍 '짜미'가 일본 열도로 접근하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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