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규모 7.5 강진… “3m 높이 쓰나미도”

입력
2018.09.28 19:41
수정
2018.09.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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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28일 규모 7.5의 강진 발생 지점(별표)으로 표시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부 지역. EPA 연합뉴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28일 규모 7.5의 강진 발생 지점(별표)으로 표시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부 지역. EPA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부 지역에서 28일 오후 6시 2분(현지시간)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쓰나미(지진해일)도 이 지역의 주도(州都) 팔루와 인근 도시 동갈라를 덮쳐 가옥들이 파손되고 실종자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이날 술라웨시섬 주도 팔루 일대에서 높이 1.5~2m의 쓰나미가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옥들이 휩쓸려 내려가고, 실종자 가족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며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진으로 인해 술라웨시섬 중부 지역과의 통신이 두절됐고, 수색ㆍ구조 작업도 짙은 어둠으로 지체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현지의 지역방송은 쓰나미의 높이가 3m라고 전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주민들이 거리에서 내달리고, 건물도 무너져 큰 혼란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당초 지진 규모를 7.7이라고 측정한 뒤, 쓰나미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얼마 안 있어 이를 해제했으나, 다시 몇 시간이 지나자 쓰나미가 밀어닥쳤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인구 28만명이 살고 있는 도시인 팔루에서 북쪽으로 80.8㎞ 떨어져 있는 지점이다. 진원 깊이는 약 10㎞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도 같은 지역에 규모 6.1의 지진이 일어나 최소 1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히 발생하는데, 지난 7, 8월 술라웨시섬에서 수백㎞ 떨어진 대표적 휴양지 롬복섬에서도 잇따른 강진으로 500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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